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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건진법사 "김건희 대신 문체부 관계자 초청해 주겠다"

등록 2025.09.12 11:20:43수정 2025.09.12 13: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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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청탁 대가로 1억원 상당 받은 혐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1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08.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1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김정현 오정우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한 기업의 행사에 고위공무원을 초청해 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건희 여사를 행사에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1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알선수재)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씨의 22쪽 분량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전씨는 지난 2022년 7월 전모 콘랩컴퍼니 대표로부터 라이언 홀리데이 인 부산 오픈식에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유력자나 고위공무원을 초대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여사는 안 돼"라며 대통령실과 문체부 등 관련 고위공직자들이 행사에 참여하게 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전씨의 주선으로 해당 행사에는 문체부 고위공무원과 이성권 당시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국회의원 두 명도 축사를 보냈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이다. 콘랩컴퍼니는 2020년 지난 6월까지 카카오프렌즈와 무민 등에 관한 캐릭터 지적 재산권을 이용해 컨텐츠 기획 등의 사업을 한 회사다. 현재는 파산한 상태다.

전 대표는 지인에게서 소개받은 전씨의 딸로부터 아버지를 통해 오픈식에 김 여사 등을 부를 수 있는지 확인해 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고 이를 승낙했다고 한다. 전씨의 딸은 전씨를 통해 그가 대통령실 행정관 등과 연락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으로 특검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검은 전씨가 같은해 8월에는 전 대표에게 '의왕시에 백운호수를 바꾸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말하며 본인과 친분이 있던 김성제 의왕시장을 소개해 줬다고 판단했다. 또 김 시장에게 콘랩컴퍼니의 의견을 전달해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준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의왕시는 이듬해 4월 25일 콘랩컴퍼니가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던 무민 캐릭터를 이용해 의왕 백운호수에 의왕무민밸리를 조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씨는 콘랩컴퍼니에 여러 편의를 제공하며 '우리가 이렇게 해주면 너희는 뭘 해 줄 것이냐, 딸한테는 월 400만원을, 내 차량과 운전기사 비용으로 월 800만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요구를 했다는 것이 특검의 주장이다.

전 대표는 허위 용역 계약을 체결해 매월 용역 대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송금하는 방식으로 전씨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한다. 전씨는 2022년 9월 16일 580만원을 시작으로, 2023년 10월 16일까지 총 1억6702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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