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침묵의 고백', 나주에서 역사의 법정을 열다
24일 나주문예회관 공연…관객이 판결하는 법정극

㈔나주연극협회 공연 '침묵의 고백' 포스터. (이미지=나주연극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살기 위해 쓴 글이 누군가를 죽였습니다"
침묵으로 말하고 고백으로 질문을 던지는 연극 한 편이 전남 나주를 찾는다.
㈔나주연극협회는 청소년아카데미 특별기획 공연으로 마련한 창작 법정극 '침묵의 고백'을 오는 24일 오후 2시30분 나주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고 17일 밝혔다.
이 작품은 조선 근대문학의 선구자이자 해방 전후의 첨예한 논쟁 속에 놓인 인물 이광수를 무대 위에 소환한다. 단죄가 아닌 물음을 던지는 방식으로 관객을 역사적 사유의 중심에 놓는다.
법정극 형식을 빌려 이광수를 가상의 법정에 세운다. 무대 위에서 검사의 기소와 변호인의 변론이 교차하고, 당시의 문인들이 증인으로 등장하며 관객은 더 이상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배심원으로 참여한다.
공연 전후로 관객에게 워크북을 배포해 감상문 대신 '나의 판결문'을 작성하게 함으로써 연극이라는 장르가 지닌 몰입의 힘을 이용해 한 시대의 고통과 책임을 되묻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나주연극협회가 청소년아카데미 특별기획 공연으로 마련한 창작 법정극 '침묵의 고백' 출연 배우들. (사진=나주연극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희곡은 극단 예인방의 김진호 이사장이 집필했다. 연극배우이자 방송 탤런트로 활동 중인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이광수를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고뇌를 지금의 청소년과 시민들이 스스로 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출은 예인방의 송수영 상임연출이 맡아 불필요한 장식을 덜고 배우의 언어와 관객의 침묵으로 긴장을 완성하는 무대를 지향했다.
이 공연은 1991년 시작된 '청소년아카데미 특별기획 공연이다. 30년 넘는 세월 동안 해마다 이어져 온 연극 프로그램은 지역 청소년과 시민이 역사와 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하며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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