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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상대원2구역…"GS 교체" vs "DL 유지" 벼랑 끝 대치

등록 2026.04.29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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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해지 후 신규 선정 불발…시공사 공백

"신뢰 잃은 DL 퇴출"vs"소송으로 사업 지연될 것"

4월 30일, 5월 1일 연이어 총회 개최…결과 주목

[성남=뉴시스] 박형훈 인턴기자=상대원2구역 사업지 현장. 2026. 4. 23.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뉴시스] 박형훈 인턴기자=상대원2구역 사업지 현장. 2026. 4. 23.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뉴시스]정유선 기자, 박형훈 인턴기자 = "DL이앤씨는 조합이 요구한 공사비 산출 내역서 공개를 거부하는 등 신뢰를 이미 잃었다. GS건설의 8월 착공에 문제가 없는 만큼 서둘러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A조합원)

"철거까지 마쳤는데 이제 와서 시공사를 바꾼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 평당 공사비도 DL이앤씨가 GS건설보다 낮고 소송 리스크도 있어 DL이앤씨로 시공사를 유지해야 한다."(B조합원)

공사비 1조원, 총 4885가구 규모의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이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시공사 교체를 밀어붙이는 조합 집행부와 DL이앤씨 시공권 유지를 주장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와의 공사도급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그러나 당일 신규 시공사로 GS건설을 선정하려던 안건은 현장 참석 조합원 정족수 미달로 상정조차 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사업장은 현재까지 'GS건설로의 교체'와 'DL이앤씨 유지'로 여론이 양분돼 표류 중이다.

뉴시스가 최근 상대원2구역 사업 현장을 찾아 직접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은 결과, GS건설로의 교체를 원하는 조합원들은 'DL이앤씨에 대한 신뢰 상실'을 계약 해지의 핵심 명분으로 꼽았다.

C조합원은 "DL이앤씨는 높은 공사비에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 요구를 거부했고, 공사비 산출 내역서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신뢰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에 3월 6일까지 입찰제안서 제출을 요구했을 때에도 GS건설은 기한 내 제출한 반면 DL이앤씨는 기간을 넘겼다"며 "이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당 확정공사비로 DL이앤씨는 682만원, GS건설은 729만원을 제시해 DL이 공사비가 더 낮긴 하지만 제출 기한을 넘겨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DL이앤씨가 예고한 소송전은 큰 문제 없이 넘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GS건설 측은 대형 로펌의 법률 검토를 통해 현재까지 DL이앤씨가 수행한 공사는 단순 철거에 불과해 유치권 인정이 어려워 8월 착공에 무리가 없다는 의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원2구역 조감도. (사진=성남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대원2구역 조감도. (사진=성남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시공사 교체를 반대하는 조합원 측에선 현 집행부의 결정이 명분 없는 억지라고 맞선다.

이들은 조합장이 특정 마감 자재 업체를 밀어주려다 DL이앤씨가 이를 거부하자 이미 일단락된 '아크로' 이슈를 다시 꺼내 시공사를 쫓아내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D조합원은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2015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고 교회를 빼놓고 철거까지 마친 상황"이라며 "6월 착공만 남긴 시점에서 시공사를 바꾸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L이앤씨 평당 공사비는 682만원으로 GS건설보다 낮고, 조합 귀책사유 없이 6월까지 착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 모두에 3000만원을 지급하고 개별적으로 이주비 대출이자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DL이앤씨가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사업이 지연돼 GS건설이 제시한 8월 착공도 불투명하다"며 소송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양측의 세 대결이 이어지는 사이 이주비 대출이자 부담은 현실화됐다. 시공사 교체가 추진된 1월부터 조합 사업비로 이주비 대출이자를 충당해왔지만 자금이 고갈되면서 조합원이 이를 자납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조합원 이주비 대출 이자는 가구당 평균 70~80만원으로 알려졌다.

상대원2구역의 운명은 다가오는 총회 일정에 판가름 날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오는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현 조합장과 임원에 대한 해임 안건을 강행 처리할 계획이다.

조합 집행부는 바로 다음 날인 5월 1일 총회를 열어 GS건설 시공사 선정 안건과 조합장 재신임 안건을 동시에 올려 맞불을 놓는다.

양측의 총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깊어진 갈등의 골을 봉합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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