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세균, 장 거쳐 뇌까지…포스텍·성대·서울대, 파킨슨병 유발 경로 첫 규명
구강세균이 장에서 만든 대사 산물 뇌까지 침투 발병 경로 규명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스텍-성균관대-서울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구강세균이 장에서 만든 대사산물이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사진 왼쪽부터 포스텍 고아라 교수·박사과정 박현지씨, 성균관대 이연종 교수·박사과장 천지원씨. (사진=포스텍 제공) 2025.09.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9/NISI20250919_0001947966_web.jpg?rnd=20250919111441)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스텍-성균관대-서울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구강세균이 장에서 만든 대사산물이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사진 왼쪽부터 포스텍 고아라 교수·박사과정 박현지씨, 성균관대 이연종 교수·박사과장 천지원씨. (사진=포스텍 제공) 2025.09.19.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입 속에 사는 세균이 장에 정착할 경우, 뇌의 신경세포에 영향을 줘서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최근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고아라 교수, 박사과정 박현지씨, 성균관대 의대 이연종 교수, 박사과정 천지원 씨 공동 연구팀이 서울대 의대 김한준 교수 연구팀과 구강세균이 장에서 만든 대사산물이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지난 5일 게재했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손발이 떨리고 몸 동작이 느려지는 대표적인 뇌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1~2%가 앓고 있는 흔한 병이기도 하다.
그간 파킨슨병 환자의 장에 있는 세균이 건강한 사람과는 다르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하게 어떤 세균이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그 세균이 만든 어떤 물질이 뇌까지 가서 병을 일으키는지는 수수께끼였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장 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충치를 유발하는 구강세균 중 하나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세균이 생산하는 효소인 '우로카네이터 환원효소(Urocanate reductase, 이하 UrdA)'와 '이미다졸 프로피오네이트(Imidazole Propionate, 이하 ImP)'라는 효소 대사산물 역시 다량으로 발견됐다. 이 물질은 실제 파킨슨병 환자 혈액에서 그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실험용 동물 모델 장에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를 정착시키거나, UrdA를 발현하도록 조작한 대장균을 주입한 결과, 동물 모델 혈액과 뇌 조직에서 ImP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장에서 만들어진 ImP가 혈액을 타고 뇌까지 이동해 축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스텍-성균관대-서울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구강세균이 장에서 만든 대사산물이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사진은 구강세균의 장내 정착에 따라 생성되는 대사체가 뇌에서 축적과 파킨슨병의 유발 모델 모식도. (사진=포스텍 제공) 2025.09.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9/NISI20250919_0001947968_web.jpg?rnd=20250919111553)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스텍-성균관대-서울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구강세균이 장에서 만든 대사산물이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사진은 구강세균의 장내 정착에 따라 생성되는 대사체가 뇌에서 축적과 파킨슨병의 유발 모델 모식도. (사진=포스텍 제공) 2025.09.19. [email protected]
이 과정에서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들도 나타났다.
도파민 신경세포 파괴, 신경 염증, 운동 기능 저하 등이 확인됐으며, 파킨슨병의 대표적 병리 단백질인 '알파 시누클레인(α-synuclein)' 응집도 촉진돼 병의 진행이 더 빨라졌다.
이는 특정 장 내 미생물이 생산한 대사체가 파킨슨병의 루이소체 뇌병리 발달에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루이소체가 파킨슨병의 핵심 병리임을 고려할 때, 연구진이 규명한 이미다졸 프로피오네이트 대사 경로는 분자 진단을 통한 파킨슨병 조기 예방과 예방 치료제 개발의 유망한 타겟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또 연구팀은 이러한 병리 과정이 세포 내 신호 단백질인 mTORC1(세포 내 성장과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적인 단백질 복합체) 활성에 의존하며, mTORC1 억제제를 투여할 경우, 이 같은 현상들이 억제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구강세균과 장내 미생물 및 대사체에 의해 교란되는 뇌 병리 분자기작을 표적으로 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어, 향후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아라 포스텍 교수는 "구강–장–뇌를 연결하는 새로운 파킨슨병 발병 경로를 밝혀냈다"라며 "이번 연구는 장 내 미생물을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 연구, 마이크로바이옴 핵심연구지원센터, 그리고 바이오의료기술개발의 지원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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