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단독]에너지 고속도로 시급한데…송전선로 고장에 1만6000시간 정지

등록 2025.09.21 07:00:00수정 2025.09.21 07:28: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최근 5년 전국 송전선로 고장 365건 집계

산재 9건 발생…감전 사망사고 1건 확인

민원 해결률 58% 불과…대응·소통 미비

허종식 의원, 한전 등 현장 관리 부실 지적


안산 시화호에 설치돼 345kV 신시흥 영흥 송전선로 철탑.(안산시 제공)

안산 시화호에 설치돼 345kV 신시흥 영흥 송전선로 철탑.(안산시 제공)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전력망을 촘촘히 잇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방점을 찍었지만, 최근 5년간 송전선로 고장으로만 누적 1만6000시간의 전력 공급 중단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잇따른 고장과 산업재해, 민원 등이 확인되며 전력 당국의 현장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한전KPS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전국 송전선로 고장 건수는 총 365건이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고장이 212건(58%)으로 가장 많았으며, 외물 접촉 88건(24%), 제작·시공불량 31건(8%), 경년열화·기타 34건(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른 누적 정지시간은 총 1만6555시간이었다. 연평균으로 따져도 3311시간으로, 매년 대규모 전력 공급 운영 차질이 빚어졌던 것이다.

같은 기간 송전선로 유지보수 관련 산업재해는 9건으로, 유지보수 과정에서의 현장 사고 역시 끊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떨어짐 3건, 넘어짐 2건, 감전 3건, 물체에 맞음이 1건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경기 남양주시 154㎸ 철탑 작업 중 직원 1명이 감전으로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세종=뉴시스]최근 5년간(2020~2024) 송전선로 고장 건수·원인·정지시간 그래픽이다.(사진=허종식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최근 5년간(2020~2024) 송전선로 고장 건수·원인·정지시간 그래픽이다.(사진=허종식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전 관련 민원이 매년 수백건에 달하지만, 해결률은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민원은 총 1921건이다. 문제는 해결 건수가 1114건으로 58%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민원 대응이나 소통 구조 등이 미비하기에 민원 해결률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 실질적인 현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제11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을 통해 2023년 3만5596C-㎞(서킷킬로미터) 기준으로 1.72배 늘어난 6만1183C-㎞의 송전선로를 2038년까지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초고압직류송전(HVDC)은 492C-㎞로 약 7.8배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력 당국은 오는 2038년까지 72조8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 중이다.

허 의원은 "2038년까지 송전망 1.7배 확충 계획은 인공지능(AI), 이상기후 등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고장·정지, 산업재해, 낮은 민원 해결률 등 현장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계획의 실효성을 잃을 수 있는 만큼, 단순 선로 증설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안전을 함께 담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재판매 및 DB 금지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