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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2차발급 효과 '톡톡'…대구 전통시장 "추석 대목 기대"

등록 2025.09.27 09:49:33수정 2025.09.27 09: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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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칠성·서문시장 소비쿠폰 사용 분위기

상인들, 쿠폰 효과 체감 "추석 대목 기대된다"

일부 상인 '일시적 소비 증가' 우려도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26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 한 건어물 판매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을 알리는 안내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2025.09.27.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26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 한 건어물 판매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을 알리는 안내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2025.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분에 확실히 손님 발길이 늘었어요. 이번 추석 명절은 살짝 대목을 기대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전통시장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물론 옛 명절마다 대목을 이뤘던 시기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상인들은 예년보다 손님이 증가했다고 입을 모으며 쿠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쿠폰 2차 발급 5일째인 지난 26일 오후 2시께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 일대는 명절 준비 분위기가 제법 흘렀다.

과일 상가 앞에는 추석 선물용 포장 상자들이 쌓여 있었고 정육점과 반찬 가게 등에서는 추석 제수용 품목을 늘려가고 있었다.

몇몇 소매점에서는 '민생회복 지원 사용 가능 매장' 안내 스티커를 출입구에 부착하거나 계산대 직원에게 쿠폰 사용법을 교육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26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추석 제수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5.09.27.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26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추석 제수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5.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부분 상인들은 '쿠폰 효과'를 체감한다고 했다. 한 건어물 판매 상인은 "지난 설날에는 분위기가 썰렁했지만 지금은 꽤 좋아졌다"며 "손님들이 소비쿠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시장을 방문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떡집을 운영하는 박귀자(62·여)씨는 "쿠폰으로 10% 할인된 가격에 떡을 구매할 수 있다 보니 예년보다 주문량이 늘었다"며 "1차 발급 때는 반응이 좋아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2차 발급도 추석 대목에 맞춰 시작돼 매출이 기대된다"고 희망했다.

과일 상가가 모인 구역은 쿠폰 영향이 좀 더 빨리 감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복숭아와 사과 등 선물용 과일을 판매하는 가판대에서는 손님이 한 상자 더 집어 들고 계산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상인 김말희(67·여)씨는 "방문하는 손님마다 쿠폰 사용이 가능한지 묻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명절은 쿠폰 덕분에 매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26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 한 건어물 판매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을 알리는 안내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2025.09.27.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26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 한 건어물 판매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을 알리는 안내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2025.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쿠폰 사용에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상인도 보였다. 반찬 가게에서는 '쿠폰 전용 메뉴'를 일부 선보이고 손님들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비교적 단가가 낮은 반찬 꾸러미를 구성해 뒀다.

시민들은 쿠폰 사용을 적극 활용했다. 주부 이희선(47·여)씨는 "추석 차례상 차리려면 이것저것 많이 사야 하는데 쿠폰 덕분에 장바구니 부담이 확 줄었다"며 "요즘은 온라인 구매도 많지만 이왕이면 쿠폰으로 전통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부 상인들은 '일시적 소비 증가'를 우려하기도 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모(40대)씨는 "쿠폰 발급으로 매출이 오르기는 했지만 소비심리가 완전히 풀릴지는 모르겠다"며 "그렇지 않아도 불경기라 쿠폰 사용이 끝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까 걱정된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지난 26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점이 추석 제수용 목기를 판매하고 있다. 2025.09.27.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지난 26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점이 추석 제수용 목기를 판매하고 있다. 2025.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날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인들도 2차 소비쿠폰 효과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상인들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손님을 맞기 위해 땀을 흘리며 장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상인 김숙희(60대·여)씨는 "예전과 같은 추석 특수는 없지만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부터 장을 보러 오는 손님이 조금 늘었다"고 설명했다.

30여 년간 서문시장에서 제수를 판매하고 있는 70대 박모씨는 "2차 소비쿠폰이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실감이 안난다"며 "1차 지급 때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에도 괜히 기대된다"고 했다.

혼수·제수 용품을 판매하는 박재건(66)씨는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을 뿐더러 평소 하나 사고 싶었던 물건을 공돈으로 살 수 있어 평소보다 시장이 북적거린다"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사기 위해 가게 이곳저곳을 돌며 분주히 움직였다. 이들은 대부분 소비쿠폰을 사용할 겸 시장에 들렀다고 입을 모았다.

박은혜(50대·여)씨는 "가족과 명절 때 먹을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에 들렀다. 예전 같으면 망설였을 품질 좋은 한우를 2차 쿠폰 10만원으로 충당할 수 있어 괜히 이득인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지난 26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문구가 걸려 있다. 2025.09.27.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지난 26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문구가 걸려 있다. 2025.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시에 따르면 1차 소비쿠폰 발급이 끝난 지난달 기준 대구지역 소상공인 체감 BSI는 74.7p로 기록됐다. 전월 대비 11.7p 상승,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현재 경기 수준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다. 기준값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대구지역 1차 소비쿠폰 발급 현황은 231만4000명 대상으로 4605억원이 지급됐다. 이 중 77.2%에 해당하는 3555억원이 지역 소상공인에게 소비됐다.

1차 지급 후 4주간(7.21∼8.17) 대구지역 매장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상승했다. 전국은 6.4%다.

이처럼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침체했던 시장 경기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2차 발급으로 전통시장은 쿠폰과 명절 수요가 겹치는 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 관계자는 "소비쿠폰이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는 데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번 2차 발급으로 실제 판매 흐름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회복을 체감하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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