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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76.4% "재가동 시 다시 들어가겠다"

등록 2025.10.14 12:00:00수정 2025.10.14 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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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으로 입은 손해 1순위는 '생산시설 피해'

"현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새로운 돌파구 될 것"

[파주=뉴시스] 고승민 기자 =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023년 7월 26일 경기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2025.10.14. kkssmm99@newsis.com

[파주=뉴시스] 고승민 기자 =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023년 7월 26일 경기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개성공단 참여 경험이 있는 기업 대다수가 공단 재가동 시 다시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14일 발표한 '남북 경협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76.4%는 개성공단 재가동 시 입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참여 경험이 없는 기업 중 입주 의향을 밝힌 비율은 8.3%에 불과해 입주 경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05년 본격 가동된 개성공단은 북한 개성시 판문구역에 위치한 공업지구로 남북 경제 협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제재로 운영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10곳 중 9곳(87.2%)은 개성공단의 경제 성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개성공단 중단으로 입은 손해 1순위는 29.4%를 기록한 '생산시설 및 설비 피해(기계·설비 회수 못함)'였다. 재무적피해(매출 감소, 부채 증가)와 인력 손실(북한 근로자 숙련 인력 상실)이 각각 25.3%, 19.4%로 뒤를 이었다.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은 '10억 이상 50억 미만'인 경우가 47.3%로 가장 많았다.

입주 기업의 절반 이상은 재가동 시 필요한 정책 보완 사항으로 '정부의 기업 피해 보상 기준 마련(52.7%)'을 꼽았다. 정치·군사적 리스크 완화(25.5%), 통행·통신·통관제도 개선(9.1%), 경협 보험 확대(7.3%) 순이었다.

한편 입주 기업 124개사를 포함한 제조 중소기업 500개사 중 45.5%는 남북 경제 협력이 한국의 경제발전과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 대비 북한의 투자 환경이 유리하다고 보는 업체도 36.0%였다. 이들은 '인력 확보 용이성(25.1%)'을 남북 경협의 가장 큰 장점(복수응답)으로 봤다.

중소기업계는 남북 경협 추진 형태로 북한 내 접경지역 경제 특구(35.0%)를 제일 선호했다. 남한 기업의 북한 위탁생산(33.5%), 남한 내 접경지역 경제특구(21.0%) 등도 언급됐다. 또 남북 경협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 경협 특별법 등 법률 장치 마련(24.8%)'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남북 경협은 중소기업의 제조 기반 회복과 한반도 평화 경제 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중국의 저가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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