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김혜성 "내 점수 30점…내년에는 시즌 내내 빅리거"[일문일답]
MLB 데뷔 시즌에 우승 경험…한국인 역대 2번째
"월드시리즈는 꿈꿔왔던 무대…웃음 많이 나오더라"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6.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6/NISI20251106_0021047615_web.jpg?rnd=20251106183543)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6. [email protected]
올해 본인이 남긴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에는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혜성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올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했는데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일 년 내내 빅리그에서 뛸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한 김혜성은 올해 1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7억원)에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겪으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출발한 김혜성은 5월 초에 처음으로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김혜성은 전반기에 출전한 48경기에서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1도루 17득점에 OPS 0.842를 기록,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후 왼쪽 어깨 점액낭염 진단을 받아 7월3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던 김혜성은 부상을 털어낸 뒤 주춤했다.
9월2일 빅리그에 돌아온 김혜성은 9월에 나선 13경기에서 타율 0.130(23타수 3안타)으로 고전했고, 부진 여파로 시즌 막판 출전 기회도 좀처럼 잡지 못했다.
김혜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19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을 돌아본 김혜성은 "내가 경기에 나갔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서 나 자신에게 실망한 적은 있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고 실망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점수는 30점 정도다. 만족스럽지 못했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 더 나아져서 100점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저스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김혜성은 MLB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누볐다.
그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디비전시리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어 WS 로스터에도 합류했다.
한국인 빅리거가 WS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된 것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 2018년 다저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에 이어 김혜성이 역대 5번째였다.
지난해 WS를 제패했던 다저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WS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연패를 달성했다.
김혜성은 가을야구에서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대주자로, 토론토와의 WS 7차전에 대수비로 출전한 것이 전부였으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는 "야구 선수가 모든 경기에 나갈 순 없다. 엔트리에 백업 선수가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고, 각자의 역할도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내 역할은 백업 선수였기 때문에 초조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 빅리거가 WS 우승을 경험한 건 김병현(2001년·2004년)에 이어 김혜성이 역대 두 번째다.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 기쁨을 누렸던 김혜성은 "그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너무 기분이 좋았고, 웃음이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김혜성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잘 준비해서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가고 싶다. 뽑아주시면 WBC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WBC에서 한일전이 예정돼 있어 팀 동료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이에 김혜성은 "한일전에서 상대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WBC가 열리는 야구장에서 만나면 적이다. 딱히 맞대결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11.06.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6/NISI20251106_0021047621_web.jpg?rnd=20251106183543)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11.06. [email protected]
-한 시즌을 마친 소감은.
"긴 일 년이었다.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돌아왔다."
-필드 위에서 우승한 순간 기분은 어땠나.
"재미있었다. 꿈의 무대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저스 입단 때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을 거라고 예상했나.
"당연히 월드시리즈에 갈 것이라고 믿었다. 나도 잘해서 팀이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5번째로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는데 기분이 어땠나.
"너무 기뻤다. 야구 선수로서 항상 꿈꿔왔던 무대였다. 또 한국인 선수가 월드시리즈에 많이 가보지 못해서 더 의미 있는 기록이다."
-프로에서 첫 우승인가.
"그렇다.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었고, 프로 무대에서는 처음이다."
-얼마나 좋을지 상상이 안 되는데 우승해 보니 어떤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기분이 너무 좋고, 웃음이 많이 나왔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극적으로 경기에 나가게 됐는데, (미겔) 로하스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오랜만에 경기를 나갔지만, 출전 준비를 항상 했었다. 그래서 경기 막판에 나간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 따로 로하스와 이야기한 건 없었다. 로하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언제 빠질지 몰라서 계속 준비했었다. 연장에서 막기만 하면 끝나는 상황이어서 로하스가 본인 대신 다른 선수를 내보내달라고 해서 내가 나갔다."
-우승한 순간 다저스에 입단한 것을 잘했다고 느꼈나."
"그렇다. 너무 좋은 순간이었고, 팀의 일원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팀에서 우승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다. 꿈꿔왔던 순간이어서 행복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부터 6차전까지 결장해서 초조하진 않았나."
"야구 선수가 모든 경기에 나갈 순 없다. 엔트리에 백업 선수가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고, 각자의 역할도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내 역할은 백업 선수였기 때문에 초조함은 없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끝내기 득점 때 다시 홈 베이스를 밟았는데.
"홈으로 뛰는 데 포수와 부딪혀 홈 베이스를 잘못 밟은 것 같아서 확실하게 밟고 싶어서 다시 밟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눈에 멍이 든 적이 있었는데.
"그냥 개인 연습하다가 내가 친 공에 맞아서 멍이 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달리기 경주를 한 것이 화제가 됐다.
"감독님께서 한번 뛰어보자고 하셨고, 자신 있냐고 물어보셨다. 당연히 자신 있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넘어지셨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시즌 중에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해서 실망스러웠던 적이 있었나.
"내가 경기에 나갔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나 자신에게 실망한 적은 있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고 실망한 적은 없다."
-한국과 다르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이동이 너무 힘들다. 그리고 투수들의 공이 전부 다 빠르고, 강하게 변하는 공들이 많다."
-2025시즌 성적에 점수를 매긴다면.
"30점 정도다. 만족스럽지 못했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많다. 더 나아져서 100점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마모토와 절친인데, 옆에서 지켜본 그는 어땠나.
"야구 선수로서 굉장히 존경스러운 동료이자 좋은 친구다. 너무 멋있고, 함께 생활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같은 아시아 출신이고, 나이도 같아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귀국 후 일정은.
"이번 주는 쉬고, 다음 주부터 열심히 운동할 것이다.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WBC는 어떻게 준비할 건가.
"잘 준비해서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뽑아주시면 가서 열심히 하겠다."
-미국에서 류지현 감독님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몸 상태를 많이 물어보셨다. 또 대표팀 구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런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현역 한국인 빅리거 중에 가장 늦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우승은 가장 먼저 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하진 않았나.
"축하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부럽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그래서 안 부러워하는 것 같다."
-오타니, 야마모토 등 함께 우승을 이룬 동료들과 WBC에서 맞붙어야 하는데.
"한일전에서 상대하게 될지 모르겠는데, WBC에서 만나면 적이다. 딱히 맞대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송성문, 강백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데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지.
"내가 성공을 판단할 건 아닌 것 같다. 나도 도전하는 입장이다. 모든 선수가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면 좋겠다. 인생에서 한 번 야구하기 때문에 꿈에 도전하길 바란다. (송)성문이 형은 포스팅 신청을 한다고 들었는데, 원하는 제안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
-올해 성과가 도전한 결과물이라고 보면 되는지.
"시즌 전 목표는 작년보다 올해 더 잘하는 것이다. 또 부상 없이 일 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면서 '나는 강하다'고 말했는데 많이 무거웠나.
"다른 선수가 무겁다고 말해주길래 그렇게 이야기했다. 많이 무겁더라."
-우승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일 년 동안 고생한 내가 생각났다. 연락 온 사람들에게 답장 열심히 했다."
-대표팀 합류 전에 미국으로 먼저 갈 계획이 있는지.
"확실한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그럴 생각이다."
-우승 카퍼레이드는 어땠나.
"로스앤젤레스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 축하해주셔서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이제 대표팀에 가면 후배들이 많은데 해줄 조언은.
"밥 많이 사주겠다."
-마이너리그 시작부터 우승하기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했는데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일 년 내내 빅리그에서 볼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