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2년 연속 감축 나설까

등록 2025.11.11 07:00:00수정 2025.11.11 07:5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금융위, 이달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인원 결정

올해 합격자 중 30%만 수습 기관 등록…미지정 회계사 600명 육박

수습 회계사 "선발 인원 정상화" 촉구…대규모 인원 감축 전망도

 [서울=뉴시스] 금융위원회 로고.

[서울=뉴시스] 금융위원회 로고.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금융당국이 이달 말 내년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결정한다.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 합격자 중 수습 기관에 등록된 인원이 30%를 밑도는 등 수습 회계사 미취업 문제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2년 연속 인원 감축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자격제도심의위워회를 열고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결정된 올해 선발 인원은 12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50명 줄어든 바 있다.

금융위는 2007년 이래로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지속적으로 확대 또는 동결했으나, '미지정 회계사' 문제가 부각되면서 선발 인원 감축에 나섰다.

공인회계사법에 따르면 회계사 시험 합격자는 회계법인, 공기업, 사기업 등 수습 기관에서 1년 이상 실무 수습을 받아야 공인회계사로서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 시험에 합격하고도 취업 실패 등으로 수습 기관을 찾지 못하면 '미지정 회계사'로 남게 된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합격자 1200명 중 수습 기관 등록 인원은 지난달 22일 기준 338명(26%)에 불과하다. 최근 회계업계 불황으로 회계법인들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인 가운데, 이마저도 지난해 취업에 실패한 미지정 회계사 즉, '재수생'들이 자리를 채우면서 등록 인원이 크게 줄었다.

또 지난해 합격자 중에서도 171명(지난달 22일 기준)이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타임 취업으로 내년 3월에 계약이 종료되는 잠재적 구직자까지 합치면 실질적인 미지정 인원은 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에 맞지 않은 공인회계사 선발로 대규모 미지정 사태를 촉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선발 인원을 두고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인원을 1000명 이하로 대폭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는 "내년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1200명으로 유지하면 미지정자가 1000명을 돌파할 것"이라며 "수험생들조차도 합격해도 갈 곳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인원 감축 의견에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실무 수습을 진행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뽑아놓고 알아서하라는 식은 부실 회계사를 양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아울러 수습 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들에 대한 지원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공회는 지난해 별도의 실무 수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형 회계법인들의 동계감사 인턴제도를 활용해 미지정 회계사들의 실무 수습이 일부 인정되도록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한편, 600여 명에 달하는 미지정 회계사들은 금융당국에 '선발 인원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위를 예고하며, "회계법인 내에서 양질의 실무 수습이 가능한 수용 인원으로 선발 인원을 즉시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