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독립기념관 있는 흑성산, 수목장 안돼"…주민 반발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김언중 흑성산수목장반대추진위원장이 13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11.13. ymcho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01992246_web.jpg?rnd=20251113144906)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김언중 흑성산수목장반대추진위원장이 13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최영민 기자 = 충남 천안시 목천읍 주민들이 인근 흑성산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수목장 조성 사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칭)흑성산수목장반대추진위원회 김언중 위원장을 비롯한 주민 대표들은 13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이번 수목장 조성 사업이 주민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흑성산은 청정지역으로서 이 일대에 수목장이 들어설 경우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주민들에 대한 식수 오염을 비롯해 심각한 문제들이 예상된다"며 "더욱이 인근에 생수공장과 우유공장이 있어 이들에 대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인도가 없는 비좁은 도로에 이따금씩 교통량이 늘어날 때가 있는데 수목장이 들어서면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국민 대부분이 장례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지가 하락 등 재산권 침해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수목장 조성을 추진하는 측은 2019년 10월초 천안시에 법인자연장지(수목장림) 조성 허가신청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주민들의 권리침해와 주변여건 등을 고려해 시는 불허가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이들은 법정 소송을 진행했는데 2022년 9월 1심에서는 천안시가 승소했지만 이듬해 10월 있었던 대전고법 판결에서 법원은 수목장을 추진하는 측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수목장 설치가 인근 주민들에게 큰 불쾌감이나 불편을 준다고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은 그 자체로 이 사건 신청의 허부를 판단함에 있어 적법한 처분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도 지난해 2월 2심의 판단을 그대로 인용하며 법적인 논쟁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김 위원장은 "법원의 판단은 주민들에게 있어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며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의 질이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린 판단인지 유감스러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주무부서인 동남구청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우리 과가 주무부서이긴 하지만 관계된 여러 업무로 인해 다수의 부서 업무가 얽혀 있는 사안"이라며 "법적인 문제는 시가 패소했기 때문에 따질 수 없고 추진 업체 측에서도 어차피 늦어진 사업인 만큼 차근차근 준비하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과 구청장님도 자주 면담을 가지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주민들의 요구 중 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어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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