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규모 경남도 금고…농협은행 vs 경남은행, '승리의 여신'은 어디로?

[창원=뉴시스]경남 창원특례시 의창구에 위치한 경상남도청 정문 전경.(사진=경남도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행정안전부가 최근 자치단체 금고 '약정 이자율'을 공개하는 지방회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13조 규모의 경남도청 금고를 누가 가져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BNK경남은행이 경남도에 제안서를 제출했고 늦어도 이달 말께 최종 공지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지자체 금고 선정과 이자율 문제는 전국을 다 조사한 다음 정부에서 표를 만들어 공개하는 게 가능한지 검토해보라"고 지시하면서 관련 업계는 긴장하는 모양새다.

거기다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예금금리에 대한 배점비율을 높이고, 협력사업에 대한 배점비율은 제한한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회계법을 대표발의하면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향후 셈법은 복잡해졌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지기 자리를 두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경쟁은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다.

[창원=뉴시스]농협은행 경남본부 전경.(사진=경남농협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선택된 금융기관은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어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되는 장점이 있지만 지자체로부터 요청받는 협력사업비나 출연금 규모가 늘어나다보면 은행 간 출혈 경쟁에 속앓이만 하는게 현실이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행연합회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공공금고 협력사업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19년 600억원대에서 올해 1000억원을 초과했고 하나은행도 2020~2023년 동안 70억원대를 유지하다 올해 2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경남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대부분 100억원을 밑돌았다.

또 지난 9월 기준으로 전국 31개 시·도 및 257개 시·군·구, 17개 교육청의 공공금고 예치 규모는 총 612조원 규모다. 이 중 전국에 영업망이 가장 많은 농협은행은 420조원(점유율 68.7%)으로 압도적 1위다.

현재 경남도 1금고는 농협은행이고, 2금고는 경남은행이다.

BNK경남은행 창원 본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말에 경남도 금고로 선정되면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맡는다.

금고 규모는 2025년 본예산 기준 13조 263억 원(일반회계 11조 598억원·특별회계 1조 4129억 원·기금 5536억원)이다. 1금고는 일반회계와 기금 7개(농어촌진흥·중소기업투자·남북교류협력·투자유치진흥·재해구호·고향사랑·자활), 2금고는 특별회계와 기금 6개(지역개발·통합재정안정화·사회적경제·식품진흥·양성평등·재난관리)를 맡는다.

경남도의회가 최근 경남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낮은 공공예금 이자 수입 등을 지적하면서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시중은행까지 폭넓게 검토하라고 요구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공무원은 "공공기관 입장에서 협력사업비를 각종 지역 사업이나 복지에 사용할 수 있어 지역 연고보다 실리를 따질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고 귀뜸했다.

한편 경남도지사가 심의위원회 평가를 기초로 금고를 지정하면 늦어도 이달 말께 경남도 누리집에 공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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