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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끼리 결혼합시다" 원베일리 이어 헬리오시티 '결정사' 등장

등록 2025.11.17 08:38:32수정 2025.11.17 1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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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아파트 중매 트렌드 확산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평당 1억 원을 넘어선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 단지 이름을 내건 결혼정보회사가 들어섰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 이어 고급 아파트 단지명이 결혼정보회사 브랜드로 사용된 것은 두 번째 사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상가 내에는 지난 6월 아파트 명칭을 딴 결혼정보회사가 정식 등록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개업 3개월 만에 회원 200명이 가입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헬리오시티 입주민, 나머지는 인근 단지 거주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는 30년간 송파구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며 주민 소개 경험을 쌓아온 지역 인사로 알려졌다.

2018년 9510가구 규모로 입주한 헬리오시티는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인접한 입지에 힘입어 강남 3구의 대표 단지로 꼽힌다. 전용 84㎡는 최근 30억 원대를 기록하며 고가 아파트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입주민 결혼 네트워크’는 최근 강남·서초권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대표 사례로는 평당 2억 원대를 형성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꼽힌다. 해당 단지에서는 지난해 말 입주민 중심 모임인 ‘원결회(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가 만들어졌고, 지난 7월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결혼정보회사 ‘원베일리 노빌리티’가 공식 법인으로 출범했다.

초기 원결회는 원베일리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어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후 서초·강남·반포 지역 주민까지 가입 대상을 넓히고 외부 신청자도 심사를 거쳐 받을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조정했다. 가입비는 등급에 따라 연 50만 원에서 2년 1100만 원까지 다양하며, 현재까지 두 쌍의 커플이 결혼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도 나타난다. 타워팰리스 2차에서는 최근 입주민 미혼 남녀를 연결하기 위한 모임이 만들어졌으며, 1·2·3차를 비롯해 주변 고급 주거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고가 아파트 중심의 결혼 네트워크 확산을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신원 확인이 용이하고 비슷한 자산 수준의 만남이 가능해 효율적”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주거지 기반의 폐쇄적 결혼 시장이 계층 고착화를 심화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지 중심 결혼 모임 확산에 대해 “고가 주거지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결혼 시장으로 확장된 사례”라면서도 “주거 양극화가 결혼 시장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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