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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전차 성능개량 좌초위기…협력사 매출 최대 1조 피해

등록 2025.11.24 15:01:54수정 2025.11.24 15: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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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개량 사업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빠져

협력사 10곳중 4곳 경남업체…예산 반영 호소

[창원=뉴시스]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만든 K1E1 전차. (사진=현대로템 제공) 2025.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만든 K1E1 전차. (사진=현대로템 제공) 2025.11.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K1 전차의 성능개량 사업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빠지면서 경남지역 중소 방산협력사들이 연쇄 도산 등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중소협력업체협의회(협의회) 소속 35개 협력사는 지난 12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 방위사업청에 K1E1(K1 전차 개량 후 명칭) 전차 성능개량 및 창정비 예산을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해달라는 요지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육군은 30년 이상 운용해 노후된 K1 전차의 창정비(방산 제품을 해체 수리 후 신품 수준으로 복원하는 정비)와 K1E1 전차 성능개량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10년 동안 1조2000억원을 투입해 포수조준경은 신형으로 교체하고 냉방장치 양압장치 보조전원공급장치를 탑재해 K1 전차의 전투력을 최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K1 전차는 육군이 보유한 전차 전력 1771대 중 58%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준경을 포함한 주요 장비 노후화로 성능 저하가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군의 전차 전력은 북한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K1E1 성능 개량이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K2 전차로의 전면 교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십수년 간은 심각한 전차 전력 차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년도 정부예산안에는 인공지능(AI)과 무인무기체계, 정밀타격시스템 등 첨단 전력을 우선한다는 기조에 따라 K1E1 전차 성능 개량 예산이 모두 빠졌다.

현대로템 중소협력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방산분야 유일한 수요처인 정부에서 K1E1 전차 성능 개량 사업을 포기할 경우 중소협력사들의 직접적인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과 K1 전차 생산을 위해 납품 관계를 맺고 있는 1차 중소협력사는 117개다. 이 중 경남지역 협력업체는 47개로 전체 협력사의 40%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K1·K2 전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과 30년 넘게 납품 관계를 맺어 왔으며 일부 업체는 매출의 대부분이 현대로템 납품 물량이다.

협의회는 K1E1 전차 성능 개량 사업이 무산될 경우 최대 1조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원에 위치한 현대로템의 1차 협력업체인 에이엠에스는 K1E1 전차 성능 개량 및 창정비가 내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약 1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했고, 30억원의 부품을 선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엠에스는 K1E1 전차 성능개량 사업이 무산될 경우 매출이 2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K1E1 전차 성능 개량 및 창정비 사업은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중소협력사에게는 매우 중요한 생계 수단"이라며 "갑작스러운 사업비 전액 삭감으로 인해 중소업체의 경영과 3만명이 넘는 직원의 생계가 위태로워졌다"고 주장했다.

또 "K1E1 전차 성능 개량 사업을 위해 일부 부품을 선발주하고 시설투자를 진행한 상황에서 사업이 무산되면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협력사들의 경영 악화는 고스란히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차·3차 협력업체까지 집계하면 K1E1 전차 성능 개량 사업 무산에 따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차는 5000여 부품과 10만여 수리 부속으로 구성된 복잡한 무기체계다.  2차·3차 협력사는 10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내수 중심이던 방산업계가 폴란드 수출로 웃고 있지만 K1 전차의 협력사들 중 일부는 K2 전차 부품을 생산하지 않아 생존이 절박한 상황이다.

협력업체 A사 관계자는 "K1E1 전차 성능 개량 사업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렸다"며 "K1 전차의 성능을 개량해 개발도상국에 수출할 수도 있는 만큼 정부가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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