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로, Z세대 新 대장…대형 록스타가 될 거야
'한로로 4th 단독 콘서트 '자몽살구클럽'' 현장 리뷰
22~23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양일 1만명 운집
소설·음반으로 상처 공유…공연으로 상처 치유
![[서울=뉴시스] 한로로. (사진 = 어센틱 제공) 2025.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4/NISI20251124_0002000434_web.jpg?rnd=20251124084159)
[서울=뉴시스] 한로로. (사진 = 어센틱 제공) 2025.1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Z세대의 록스타'로 통하는 싱어송라이터 한로로(HANRORO·한지수) 식(式)으로 써볼까.
청춘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고통이 찾아왔을 때, 젊음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닥쳐올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용기. 그것이 우리를 살게 한다.
한로로가 지난 22~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친 '한로로 4th 단독 콘서트 '자몽살구클럽''은 이를 절감하게 만든 자리다.
지난 2022년 3월 '입춘'으로 데뷔한 한로로는 인디 음악 팬들 사이에서 이름을 조금씩 알리더니, 올해 들어 명실상부 대세가 됐다. 지난 4월엔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의 두 회차 오프닝을 맡기도 했다. 회당 5만명 관객이 들어서는 자리에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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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호들갑이라고 반응할 수 있겠으나, 한로로의 이번 콘서트는 사실 '인디계의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디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회당 5000명씩, 이틀 간 관객 1만명을 불러 모으는 건 올해 30주년을 맞은 국내 인디 신에서 희귀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화정체육관 5000명은 이 공연장 최대 인원 수용치다. 특히 한로로 공연 관객수는 첫 단독 콘서트 개최 후 약 2년 만에 20배 이상 많아졌다.
2000년인 한로로는 현재 Z세대 대표 뮤지션이다. 그런데 동년배의 음악가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음악만큼 시·소설을 좋아하고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이 싱어송라이터는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상을 자신만의 문법으로 서사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번 콘서트 타이틀이자 앞서 낸 소설, 세 번째 EP 음반 제목이기도 한 '자몽살구클럽'을 유기적으로 풀어내는 솜씨가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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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 태수, 유민, 보현이가 꾸린 학내 '자몽 살구 클럽'은 세상에 대한 이들의 마지막 외침이다. 단단히 여문 자몽, 살구처럼 상처가 아물어 가는 그곳은 험난한 인생의 도피처가 끝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멸종된 청춘의 울음이 음악처럼 새어나오는 유일한 곳이다. 학생회장인 태수가 몇 번의 자살을 시도한 후 만든 클럽은 그렇게 노래가 된다.
세상이라는 오선지엔 그러나 장조의 매끈한 음표만 있지 않다. 여러 차례 자살 시도가 남긴 주저흔은 삶의 날카로운 흔적과 같은데 소하가 피흘리면서 뛸 수밖에 없는 회한의 세상은 단조의 상처 문양 투성이다.
앞서 소설과 음반으로 이 상처를 독자, 청자와 나눈 한로로는 이번엔 공연에서 관객과 이를 치유하고 나섰다. 세 가지 형태의 콘텐츠가 긴밀하게 연관되는 서사를 빚어낸 것이다. 소설, 음반처럼 '내일에서 온 티켓'으로 출발한 공연은 텍스트, 사운드를 최대한 물리적으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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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ㅣㅂ' '먹이사슬' '거울' '생존법' '사랑하게 될 거야' '금붕어' '비틀비틀짝짜궁' '정류장' '입춘' 등 이미 알만하 사람들은 다 아는 히트곡들이 된 노래들이 밴드 사운드를 타고 공연장에 팬덤 '로켓단'의 떼창과 함께 울려 퍼졌다.
'__에게'에선 객석의 두 팬에게 각각 캐스터와 트라이앵글 연주를 부탁해 즉석 협업 무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미발매곡인 '너와나'(가제)는 야외 페스티벌에서 '너와 나'가 연대하기에 좋은 브리티시 팝 풍의 근사한 곡이었다.
귀여운 외모지만 무대 위 당찬 모습으로 '아기 호랑이'라 불리는 한로로는 이번 콘서트에서도 그 위용을 확인했다. 아울러 한로로는 최근 콘서트 시장에 남성 관객 비율을 늘리고 있는, 주역 중 하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 관객이 K-팝 콘서트를 비롯 대중문화 소비에 인색하다는 인상이 짙었는데, 최근 한로로 그리고 애니메이션 히트곡을 부른 J-팝 가수들의 연이은 내한으로 젊은 남성 관객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한로로 열풍은 또한 밴드 음악의 인기를 확장하고 있는 흐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달 전설적인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의 내한공연을 기염하는 저지를 입은 관객들도 이번 한로로 공연장을 꽤 찾았다. 한로로를 '튠업 24기'로 선정했던 CJ문화재단이 병에 한로로 사진을 붙여 관객들에게 생수를 선물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한로로. (사진 = 어센틱 제공) 2025.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4/NISI20251124_0002000430_web.jpg?rnd=2025112408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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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로가 '대형 록스타가 될 거야'라고 감히 예견하는 이유다. 이 자몽살구클럽의 대장은 나도 너도 우리만큼 아플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누군가 말했다. 성장은 자신을 알게 하는 경험이라고. 아티스트는 이 성장을 홀로 느끼는 게 아닌, 같이 느끼게 만든다. 한로로가 그 좋은 보기다.
한로로는 '0+0'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난 널 버리지 않아 / 너도 같은 생각이지? / 난 우리를 영영 잃지 않아 / 너도 영영 그럴 거지?" 한로로가 공연 막판에 낭독한 편지엔 이런 내용이 담겼다. "현실로 돌아가 이리저리 치일 때, 오늘이 당신의 어깨를 토닥여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저는 참 마음이 놓일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내일을 위해 음악을 해왔고 공연을 하고 있고 앞으로를 계획하는 한로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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