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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중국 제압' 남자 농구 전희철 감독 "준비한 수비 실행 잘된 덕분"

등록 2025.12.01 22: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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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독 "한국이 공수에서 우리보다 뛰어난 모습 보였다"

[서울=뉴시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사진 = FIB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사진 = FIB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아 '난적'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수비'를 비결로 꼽았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1일 원주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90-76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28일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이긴 한국은 안방에서도 '만리장성'을 넘는데 성공했다.

한국 남자 농구가 홈 코트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2013년 5월 인천에서 치러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79-68 승리 이후 약 12년 7개월 만이다.

중국을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챙긴 것도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은 2013년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같은 해 8월 필리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예선 1차전에서도 중국을 63-59로 물리친 이래 중국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중국을 이긴 것도 2022년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FIBA 아시아컵 예선 1차전 이후 3년 4개월 만이었다.

한국은 강력한 수비와 정확도 높은 외곽포로 장신 선수가 대거 포진한 중국을 연이어 제압했다.

이날 리그 대표 슈터 이정현(소노)이 3점포 6개를 포함해 24점을 몰아쳤고,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이 20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승리를 쌍끌이했다.

전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8일 1차전에서 4쿼터에 상대 풀코트 프레스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에서도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을 때 중국이 풀코트 프레스를 전개했다"며 "선수들이 그 부분을 영리하게 잘 풀어주고, 유연하게 대처해 큰 위기없이 경기했다"고 총평했다.

12년 만의 중국전 연승에 전 감독은 "해법을 찾았다기보다 단기간에 우리 팀 선수들이 가진 역량을 잘 뽑아낸 덕분이다. 코치진이 원하는 수비 방향성이 있었는데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모여서인지 빠르게 인지하고, 잘 실행해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격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힘든 일이다. 수비에서 선수들이 잘 맞춰줬다. 공격에서는 선수들이 가진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지만 연구했다"면서 "중국이 워낙 강팀이라 완전한 컨디션으로 대결하면 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패배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0-52로 크게 앞선 채 3쿼터를 마친 한국은 4쿼터에 10점만 넣었고, 중국에 24점을 내줬다.

그러나 전 감독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선수들이 오히려 공격을 급하게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빠른 공격이 가능하거나 3점슛 오픈 찬스가 났는데도 시간을 끌었다"며 "작전 중에 하나로 볼 수 있었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중국이라는 강팀을 만나 원정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고, 홈에서도 이겨 기분이 좋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잘 준비한 덕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궈스창 중국 농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2연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한국이 공수에서 우리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중국은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한국을 79-71로 꺾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내리 졌다.

궈스창 감독은 "한국이 아시아컵 때와 비교해 감독이 바뀌었다. 로스터에 있는 선수도 7명만 같다"며 "한국이 전략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다"고 평가했다.

예선 2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대표팀이 이현중에 대해서는 "매우 훌륭한 선수"라면서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에서 뛰는 등 해외 경험이 있다. 큰 신장에 비해 높은 슛 성공률을 가지고 있다"며 "클러치 상황에서 좋은 능력을 보여줘 수비하기 힘들었다"고 칭찬했다.

중국은 2패를 떠안으면서 예선 2라운드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중국의 후진추는 "한국에 2연패를 당한 것은 잔인한 결과"라며 "보완할 점이 무척 많다. 그러나 중국은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다. 싸워보자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다음 경기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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