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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거래 반토막…공실률·경매 급증에 시장 '경고음'

등록 2025.12.12 07:02:00수정 2025.12.12 0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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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가 거래량, 전년비 49.7% 감소

자영업자 폐업 늘어…상가 공실률도 상승

텅 빈 상가 늘면서 경매 물건도 증가세

"투자수요↓…내년 거래절벽 이어질 듯"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상가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상가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맞물리면서 상가 공실이 늘어나고,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

내년에도 공실 리스크 확대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상가 시장의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상가 거래량은 1만364건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2만608건)과 비교해 49.7% 감소한 것이다.

상가 거래량은 저금리 시절인 ▲2019년 7만2432건 ▲2020년 9만1860건 ▲2021년 11만2423건으로 상승했지만,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감소하기 시작해 2024년에는 3만4812건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이후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지만, 상가 거래량은 반등 없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2024년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줄었다.

경기 불황을 이기지 못한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면서 상가 공실률도 상승세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자영업자는 567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과, 집합 상가 등 모든 유형의 상가 공실률이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분기 13.2% ▲2분기 13.4% ▲3분기 13.6% 등으로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같은 기간 7.3%에서 8.0%까지 상승했다.

공실이 장기화된 상가가 늘면서 경매 물건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상가 경매물건은 2023년 1500건에서 지난해 2700건을 넘어섰고, 올해는 3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가 시장은 내년에도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쿠폰과 상생페이백 등으로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회복됐지만, 상가 임대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투자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부동산R114 차태회 책임연구원은 "투자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2024년 10월 금리 인하 조치 이후에도 상가 거래량은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추세"라며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자금 조달 비용 문제만이 아닌, 공실 리스크 확대와 고물가 불황에 따른 상가 투자 상품의 미래 수익성 기대 자체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상가 시장은 거래절벽 기조를 유지하며 유의미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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