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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용접 부실이 원인?…"기둥·보 연결부 도미노처럼 뜯겨"

등록 2025.12.11 19:26:36수정 2025.12.11 19: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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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영 안전점검단장 "현장서 용접 부실 흔적 발견"

"용접 부위 하중 전혀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여"

콘크리트 타설 과정서 하중 집중 붕괴 가능성도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구조물 붕괴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매몰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사진=광주소방본부 제공) 2025.12.11.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구조물 붕괴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매몰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사진=광주소방본부 제공) 2025.12.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구조물 핵심 연결부인 기둥과 보를 잇는 용접 부위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진 게 직접적 원인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하중이 특정 구역에 집중, 구조물이 순간 무게를 버티지 못해 붕괴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온다.

광주시 안전점검단장인 송창영 광주대학교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11일 "기둥과 보가 연결되는 지점의 용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현장을 점검한 송 교수는 "용접부가 유리창처럼 순간적으로 '탁' 끊어진 흔적이 있다. 기둥과 보 연결부 일부는 도미노처럼 뜯겨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접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구조재가 하중을 받아도 변형이 거의 없어야 한다. 현장을 살펴보니 콘크리트 타설 하중을 전혀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둥과 보를 잇는 용접부가 하중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감리나 시공사가 용접 품질 검사(NDT·비파괴검사)를 적정하게 수행했는지 여부도 향후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의무 검사 대상이었던 부위가 누락됐거나, 검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이 무시됐는지 여부도 살펴볼 대목이다.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하중이 특정 구역에 집중돼 구조물이 무너졌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번 현장은 데크플레이트를 철골 기둥에 용접해 지지대 없이 바닥 구조를 형성하는 '데크플레이트' 공법이 적용됐고, 중간 지지대(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콘크리트 타설 중 발생하는 하중을 구조물이 직접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며 "하중이 집중되거나 충격 등이 발생하지 않게 분산 타설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발생했다. 당국은 레미콘 타설 직후 옥상층에서 지하 2층까지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서구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이다. 총 사업비 392억원(국비 157억·시비 235억)이 투입되는 관급 공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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