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더 베스트', 사회심리학 경지…인생 이벤트·하이라이트 돌아보네
7년 만에 케이스포돔 무대…양일간 2만4000명 운집
![[서울=뉴시스] '2025 이문세 더 베스트' 서울 공연. (사진 =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5/NISI20251215_0002018995_web.jpg?rnd=20251215173228)
[서울=뉴시스] '2025 이문세 더 베스트' 서울 공연. (사진 =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2025.1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나오니 눈이 정말 하늘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강설마저 낭만적으로 보게 끔 만드는 노래의 힘.
많은 이들이 꼽는 것처럼, 가수 이문세의 '옛사랑'은 최고의 겨울 시즌송이다. 이영훈이 작사·작곡하고 이문세가 아련함을 불어 넣은 이 곡은 겨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줬다.
'옛사랑'의 시적인 감성은 감히 말하자면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대한 한국 팝발라드의 완벽한 응답이자 대구다.
이문세 노래의 이런 문학성은 공연장에선 사회심리학 경지에 이른다. 콘서트에서 부르는 20곡이 모두 히트곡인, 드문 사례의 귀한 국민 가수인 이문세의 노래들엔 대중의 개별 추억, 공통 기억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행동하는 개인, 집단 의식을 소환해서 이를 해석 가능하게 만든다.
특히 케이스포돔을 비롯 대형 공연장을 도는 아레나 투어에 붙이는 타이틀 '더 베스트'에서 펼쳐지는 히트곡 퍼레이드는 관객들 인생의 큰 이벤트이자, 삶의 하이라이트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영훈과 동행의 출발을 돌아보게 만든 명곡 '소녀'를 시작으로 '빗속에서'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광화문 연가', '끝의 시작',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은 우리시대 추억의 안테나들이었다.
이문세가 더 위대한 건 과거 히트곡에만 기대는 뮤지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발표한 신곡인 자작곡 '마이 블루스'는 현재진행형의 이문세의 모습을 녹였는데, 이는 관습적인 국민가수라는 말에 색채감을 더했다.
![[서울=뉴시스] '2025 이문세 더 베스트' 서울 공연. (사진 =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5/NISI20251215_0002018998_web.jpg?rnd=20251215173325)
[서울=뉴시스] '2025 이문세 더 베스트' 서울 공연. (사진 =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2025.1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문세밴드를 중심으로 코러스, 스트링, 브라스 등 15인조 세션, 하모나이즈의 오장석 총감독이 이끄는 30인조 콰이어, 10인조 안무팀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 조명, 음향, 영상, 기획 등 전체 제작 스태프는 180명에 달했다. 경호·진행요원 190여명까지 합하면 스태프 규모는 총 400명이 넘었다.
이날과 14일 양일간 관객수는 2만4000여명. 케이스포돔을 빈틈없이 채운 숫자다. 객석을 바라본 이문세는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관객들 눈시울 역시 '붉은 노을'처럼 붉게 번졌다.
혹자는 이문세의 노래들이 너무 잘 알려져서 빤하지 않냐고 묻는다. 소설가 김애란 '성탄특선'의 일부 구절을 빌려 여기에 답하자면 "빤한 것들은 언제나 이상한 마력"이 있어서 "빤하다는 걸 믿을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확인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는데 이문세 노래들이 그렇다. 여기에 하나 더하자면 그 빤한 노래들을 들어온 순간들은 우리를 반짝거리게 했던 나날들이다.
'이문세 더 베스트'는 오는 27일 대전, 2026년 1월10일 부산, 같은 달 24일 대구 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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