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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AI에 수십조 투자…美 빅테크 추격

등록 2025.12.23 14: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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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자본지출 1600억 위안(약 34조원) 검토

반도체 칩 확보·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베이징=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2026년 자본적 지출로 약 1600억 위안(약 33조 78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바이트댄스 본사 앞을 한 여성이 지나치고 있는 모습. 2025.12.23.

[베이징=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2026년 자본적 지출로 약 1600억 위안(약 33조 78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바이트댄스 본사 앞을 한 여성이 지나치고 있는 모습. 2025.12.2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AI(인공지능) 분야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며 미국 경쟁사들과의 격차 좁히기에 나선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2026년 자본적 지출로 약 1600억 위안(약 33조 78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AI 인프라에 투자한 1500억 위안(약 31조 6600억원)보다 늘어난 규모로, 전체 투자액 절반가량은 AI 모델과 앱 개발을 위한 첨단 반도체 확보에 사용될 전망이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지만, 투자 규모는 미국 빅테크와 비교해 여전히 격차가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는 올해에만 AI 모델과 제품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총 3000억 달러(약 445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구매하지 못하게 되자,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은 상대적으로 연산 능력이 낮고 저렴한 AI 모델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0 칩 중국 수출을 허용하면서, 바이트댄스를 비롯한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은 H200 칩에 대한 대규모 주문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는 시험 물량으로 H200 칩 2만 개를 구매할 계획이며, 개당 가격은 약 2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바이트댄스가 H200 칩을 추가로 제한 없이 확보할 수 있을 경우, 2026년 자본적 지출 규모를 대폭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바이트댄스는 해외 데이터센터 임대에도 수십억 달러를 계속 투입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중국 외 지역을 대상으로 한 AI 모델 학습과 고객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임대 비용은 자본적 지출이 아닌 운영비로 분류된다.

한편 바이트댄스의 오픈소스 AI 모델 더우바오는 독립 벤치마크에서 알리바바의 콴이나 딥시크 등 중국 내 경쟁 모델들보다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에서는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더우바오 챗봇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다운로드 수는 딥시크를 제치고 중국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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