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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구경북 10대 뉴스]초대형 산불이 덮친 대구·경북 을사년

등록 2025.12.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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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5개 시·군 산불 강타…이재만 4만여명

홍준표, 대통령 꿈 위해 2년10개월만에 사퇴

대구·경북 선출직 연쇄 비위…'사법 리스크' 심각

경주APEC…세계 대표들 한 자리에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경북지역의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해는 초대형 산불과 시작됐다.

산불은 경북 5개 시·군을 덮쳐 4만명 이상의 이재민과 막대한 피해를 냈다.

또 대구·경북 선출직들은 잇따른 재판에 넘겨져 직을 상실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심각했으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통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에 뉴시스 대구경북본부는 올해 한해 지역에서 발생해 큰 이슈를 끌었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화마에 휩쓸린 경북…막대한 피해

경북 의성 및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에 지난 3월 초대형 산불이 강타했다. 성묘객이 무심코 던진 불씨와 농민이 습관적으로 태운 영농 소작물이 화가 돼 경북도내로 순식간에 번졌다. 산불은 경북도내 주택 4458채, 산림 5831㏊, 공공시설 6216억원, 사유시설 5090억원 등의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이재민은 4만여명이 발생했으며 사상자 28명(사망 4명, 부상 24명)을 냈다. 잠정 집계된 피해 복구비는 1조1306억원으로 공공시설 피해가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경북은 피해 복구를 위해 산불피해극복 및 지역재건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며 국무총리 소속 복구위원회 설치 등 제도적 지원도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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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조종사 사망

대구 북구 서변동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지난 4월6일 추락해 조종사 정궁호(74) 기장이 숨졌다. 헬기는 동구청 소속 임차 헬기로, 44년 넘은 BELL 206L 기종이다. 산불의 원인은 담뱃불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동구는 숨진 정 기장에 대한 순직 처리를 인정했다. 순직 결정에 따라 고 정 기장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됨은 물론 국가유공자 및 보훈대상자 신청 대상이 됐다. 유가족은 순직 유족보상금을 받는다.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한 고 정 기장은 1986년 7월 경찰항공대에 입직해 25년 동안 경찰청 소속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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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무궁화 열차 사고…7명 사상

지난 8월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에서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현장 근로자 5명이 다쳤다. 경북경찰청은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함께 지난 9월1일 코레일 대전 본사와 대구본부, 용역업체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경북경찰청은 지난 5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7명 중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구본부장 A씨와 용역설계 담당자 B씨, 점검업체 대표 C씨, 작업책임자 D씨, 철도운행안전관리자 E씨 등 총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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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 여성' 스토킹 끝 보복 살해…윤정우 징역 40년

이별 통보한 여성을 스토킹 끝에 살해한 윤정우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도정원)는지난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정우(48)씨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과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각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5년간 취업 제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20년간 부착을 명령하고 준수사항을 부과했다. 윤씨는 지난 6월10일 범죄 피해 신고에 대한 보복 목적으로 가스 배관을 타고 주거지에 침입해 흉기로 A(52·여)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가 이별을 통보하고 연락을 차단하자 윤씨는 강한 모멸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집착이 특수협박과 스토킹 등 범죄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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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학대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3명은 2024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입원 중인 신생아들을 수 차례에 걸쳐 학대했다. 간호사들 중 1명은 병원에 입원 중인 신생아를 무릎에 앉히고 사진을 찍은 뒤 '낙상마렵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또 다른 간호사들은 자신들의 SNS에 ▲악지르는거 보니 낼 퇴원해도 되겠구만 왜 왔는데…오자마자 열 받아서 억제시킴 ▲성악설이 맞는 이유 딴 애기들 다 조용한데 혼자 안아달라고 출근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내 보챈다 ▲진짜 성질더럽네 OO처럼 ▲우는거 안달래줬드만 조용해서 보니까 ㅇㅈㄹ ▲고마 울어라 등의 문구와 함께 신생아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경찰은 지난 7월24일 아동복지법위반신체적학대 등 혐의로 간호사 3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김윤영 병원장은 지난 4월5일 대구가톨릭대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생아 학대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 병원장은 "최근 본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의 부적절한 행위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소중한 자녀를 믿고 맡겨주신 부모님들께 크나큰 충격과 상처를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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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 출마…대구시장 사퇴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4월10일 '대구시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시장직에서 물러나 이번 대선에 나서고자 한다"며 시장직을 사퇴했다. 홍 전 시장은 대구시장 취임 2년10개월만에 사퇴했다. 이에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는 지난 4월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 전 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은 불통 행정, 일방 행정, 반인권, 반민주 행정을 일삼았다"며 "자신의 입신양명과 출세를 위해 대구를 헌신짝처럼 버려둔 채 떠나간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고 지난 4월30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29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에 실패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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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선출직 연쇄 비위…'사법 리스크' 심각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윤 청장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고 윤 청장은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게 됐다. 윤 청장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계좌를 통하지 않고 선거 비용을 수입·지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합의1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재판에 넘겨진 배낙호 경북 김천시장의 첫 재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배 시장은 지난 4월 실시된 김천시장 재선거에 출마해 범죄 이력에 대해 거짓으로 설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정재목 전 대구 남구의회 부의장은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금 한 돈 상당 열쇠 등을 선거구민에게 제공한 전태선 대구시의원은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경숙 전 중구의원과 배광호 전 수성구의원은 주소지를 옮겨 의원직을 상실했다. 정창근 대구 달서구의회 부의장은 지역 언론사 기자 등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황혜진 수성구의원은 관변단체에 기념품 건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배태숙 전 중구의회 의장은 차명회사를 세워 중구청·중구의회와 수의계약 9건을 체결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오성 전 대구 중구의회 의장과 김동현 중구의회 의장에게는 각 벌금 2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김효린 중구의회 부의장은 보조금 환수 처분, 출석정지 징계 취소 등 갖은 송사로 지난해 잦은 법정 출석이 이어졌다.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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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정상회의…각국 정상의 만남
 
각국 주요 정상들이 참여하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지난 10월31일 개막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이 개최돼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한국을 방문했다.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는 첫 주자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나섰으며 이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존 리 홍콩 최고책임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해외 정상들이 차례로 연설했다. 정부는 아마존 등 7개 기업으로부터 9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경북은 3조8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 경제적 효과를 냈다. 내년부터 경북도는 성공적으로 마친 APEC 개최지로서의 상징성을 살려 후속 효과를 내기에 집중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포스트 APEC 사업은 글로벌 문화 협력 플랫폼인 세계경주포럼이다. 경북도는 내년도 포럼을 공식 출범하고 기반을 구축한 뒤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2027년부터 3년간 글로벌 문화 기업과 투자사가 참여하는 컨퍼런스와 결합해 포럼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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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간 대학생 고문 끝 숨져…74일만에 가족 품으로

경북 예천 출신인 대학생 박모(22)씨는 지난 8월8일 캄폿주 보코르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국 직후 조선족 말투의 남성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5000만원을 요구했으며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사망 원인을 고문에 따른 심장마비로 보고 있다. 박씨의 유해는 지난 10월21일 사망 74일만에 국내에 송환됐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지난 11월27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식당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박씨 사망 사건의 배후인 리광호 등 중국인 4명 및 이들과 동행한 한국인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리광호는 박씨 가족에게 전화해 금전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외국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지난해 1월 한국으로 마약 4㎏을 들여오다가 적발돼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인터폴 적색수배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리광호는 박씨 사망사건 주범으로 언론에 지목된 후 프놈펜 일대에서 권총을 휴대한 채 도피를 이어갔다. 아직 박씨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및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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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구FC 10년만에 K리그 2부 강등

프로축구 대구FC가 지난 11월30일 K리그1 최종 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과 2-2로 비기며 2016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2(2부)로 강등됐다. 올 시즌을 7승 11무 18패(승점 34)로 마친 대구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K리그1은 12개 팀 중 꼴찌가 다음 시즌 K리그2로 바로 강등된다. 대구는 이후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구FC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대구 시민 여러분. K리그1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K리그2 강등이라는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홈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시고 원정석에서도 목이 터지라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의 함성에도 구단은 그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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