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지방의회법 제정은 시대적 과제"[신년인터뷰]

새해 숙원 과제로 지방의회법 제정 꼽아

시장 출마엔 "필요한 역할 있다면 피하지 않아"

[수원=뉴시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30일 뉴시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2025.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진경(더불어민주당·시흥3) 경기도의회 의장은 30일 "지방의회법 제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새해에도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새해에 매듭 지을 숙원 과제로 '지방의회법 제정'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법이 개정으로 지방의회 인사권은 독립됐지만, 여전히 조직 구성이나 예산 편성 권한은 갖지 못했다"며 "지방의회법 제정이라는 법적 기반 위에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때 실질적인 자치분권이 완성되고,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올해를 돌아보며 "아쉬움이 많았던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야 균형이 팽팽한 의석 구조 속에서 잦은 대립·파행으로 도민께 걱정을 드린 순간이 많았다. 의장으로서 그 책임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그럴수록 의회의 중심은 '도민'이고, '민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가슴에 새기며, 협력의 틀을 다시 세우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최초 '조례시행추진관리단'과 '의정정책추진단' ▲지방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자치분권발전위원회 본격 가동 ▲의회사무처 3급 직제 신설 및 의정국 조직 개편 등 올해 세운 성과를 언급하며 "한 걸음씩이라도 분명히 전진하고, 발전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제11대 의회에 들어서 윤리특별위원회에 역대 최다인 11건이 제소됐지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특위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도민 눈높이에서, 윤리적인 문제는 어떤 사안보다도 신속·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이번 사태는 특정 안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윤리특위가 구조적으로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제도적 한계가 드러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윤리적 문제를 판단해야 할 기구가 정치적 이해 관계나 절차상 공백으로 공전한다면, 그 부담은 의회 전체의 신뢰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윤리특위가 정해진 기일 내 심사를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기준으로 한 징계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강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사무처 직원에 대한 부당한 권한 행사나 이른바 '갑질' 행위 등에 대해 별도의 기준과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윤리특위가 허울뿐인 기구가 아니라 책임을 다하는 기구로 자리 잡도록 양당 교섭단체와 소통하고, 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기소돼 도와 도의회 간 갈등의 중심에 있는 양우식 운영위원장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운영위원장의 정치적 책임도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의회 신뢰가 훼손되고, 의정 전반이 타격을 입는 상황이라면 정치적 책임에 대한 판단은 당사자 스스로가 깊이 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30일 뉴시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2025.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흥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 의장은 출마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정치는 자리를 쫓는 일이 아니라, 책임을 선택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4선 경기도의원으로 걸어오며 시흥이 필요로 하는 변화의 과제를 온몸으로 마주해 왔다. 그 과정에서 시흥이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시흥이 저를 필요로 하는 길이 있다면, 저는 그 길 앞에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겠다. 시민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책임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마음만은 분명하다. 시민과 지역을 위한 길에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시흥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지금은 무엇보다 의장으로 맡겨진 소임을 책임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도민과 의회를 위한 일에 흔들림 없이 집중하면서 앞으로의 행보는 시민의 기대와 지역의 미래를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끝으로 "도민께 드린 약속을 끝까지 책임 있게 완수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사명이다. 부족한 부분을 제12대 의회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노력해서 최선의 상태로 정리해 건네는 것이 제11대 의회의 의무다. 마지막까지 도민의 기대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회, 책임과 성과로 증명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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