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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에 거래되던 베네수엘라 채권, 마두로 체포에 하루 만에 30% 급등

등록 2026.01.06 10:17:48수정 2026.01.06 10: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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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던 베네수엘라 부실채권, 헤지펀드에 큰 수익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채권 가격이 5일(현지 시간) 하루 만에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이를 헐값에 사들였던 헤지펀드들이 큰 차익을 거뒀다. 사진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맨해튼 연방법원 앞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인정신문을 앞두고 그의 체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2026.01.06.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채권 가격이 5일(현지 시간) 하루 만에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이를 헐값에 사들였던 헤지펀드들이 큰 차익을 거뒀다. 사진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맨해튼 연방법원 앞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인정신문을 앞두고 그의 체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2026.01.0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채권 가격이 5일(현지 시간) 하루 만에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이를 헐값에 사들였던 헤지펀드들이 큰 차익을 거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채무불이행 상태에 있는 베네수엘라 국채는 마두로 체포 이전 액면가 대비 33센트에서 체포 이후 42센트로 뛰었다.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채권도 강세를 보였는데, 2035년 만기 채권 가격은 같은 기간 26센트에서 33센트로 상승했다.

이들 채권은 1년 전만 해도 액면가 대비 16센트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제재와 마두로 정권의 공고한 집권으로 다수의 투자자들이 거래를 포기했고, 신규 베팅에 나설 수 있거나 의지가 있는 투자자도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랠리로 '비인기 채권'에 수년간 투자해 온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상당한 수익을 거두게 됐다.

윈터브룩 캐피털의 최고경영자 에드워드 코웬은 "베네수엘라는 깊은 동결 상태에서 벗어나 다시 투자 대상이 됐다"며 "부실채권·신흥국 투자자 중심이던 시장이 앞으로는 더 폭넓은 신용, 석유, 그리고 주류 투자자들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채권 가격은 2019년 미국이 PDVSA의 석유 판매에 제재를 가하면서 급락했다. 미국과 연계된 기관들의 채권 거래를 제한한 제재는 2017년부터 시행됐으며, 2023년에야 해제됐다. 이번 급등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채권은 여전히 다른 신흥국 채권에 비해 거래량이 적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 국채의 회수 가능 금액을 놓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부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액면가 대비 30센트도 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부터 40센트 이상까지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문제는 국가 부채 규모가 이미 황폐해진 경제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석유 생산이 회복될 경우 채무 상환 여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채에 소규모로 투자한 한 신흥국 헤지펀드 매니저는 "이 거래는 카지노와 같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확률이 60%라 하더라도, 잘못될 경우 감당해야 할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에 큰 위험을 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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