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지표 개선됐지만…자본 관리 셈법 복잡해진 보험사들
금융당국 '기본자본 킥스 규제' 도입 임박
자본질 관리 시급…요구자본 축소에 초점 맞출듯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1772025_web.jpg?rnd=20250217163208)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지난해 보험업계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개선됐지만, 보험사들의 자본 관리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에 의존해 외형상 건전성은 끌어올렸지만,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기본자본 킥스 비율' 규제를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자본의 질을 둘러싼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10.8%로 2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생보사는 201.4%, 손보사는 224.1%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새로운 건전성 관리 지표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자본 킥스는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손실흡수력이 높은 순수 자본만으로 산정하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지나치게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에 의존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은 급증해왔다.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 발행 규모는 2023년 3조1500억원에서 2024년 8조660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8조952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자본성증권이 실질적인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보완자본으로 전체 킥스 비율을 끌어올렸지만, 자본의 질은 악화됐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보면 중소 보험사들의 부담이 두드러진다. 롯데손해보험(-16.8%), 하나손해보험(9.4%), 흥국화재(42.1%) 등은 규제 비율을 밑돈 수치를 냈다. 대형사 가운데서도 현대해상(59.7%)과 한화생명(57%)도 50%대에 머물러 자본 확충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건전성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내년 1분기부터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80%로 권고하고, 50%에 미달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는 방침을 업계에 공유했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차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당국은 연착륙을 위해 일정 기간 경과조치 기간을 부여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할 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보험사들이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보험사들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킥스의 구성요소인 가용자본을 늘리거나 요구자본을 줄이는 것이다.
가용자본 확충을 위해서는 유상증자나 이익잉여금 적립 등을 통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업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영업만으로 자본을 확충하기는 쉽지 않고, 대주주의 증자 역시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이에 보험사들의 시선은 요구자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재보험 가입이나 위험액 관리를 통해 요구자본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하지 않은데, 이익잉여금이나 증자를 높이는 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기본자본 킥스가 낮은 보험사들의 경우 타격이 큰 사안이다보니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외부 요인과 무관하게 자본의 변동폭이 적도록 ALM(자산·부채관리)를 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감독하고 있다"며 "리스크 대비 수익인 요구자본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기본자본 관리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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