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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하' 문구 지웠다…얼어붙은 채권 시장

등록 2026.01.15 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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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

1월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500원을 턱밑까지 추격한 고환율 공포에 한국은행은 매파 발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은은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했고, '왕비둘기'로 평가받는 신성환 위원마저 동결로 돌아섰다. 시장금리는 일제히 상승하며 사실상 연내 인하 기대를 밀어냈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월 금융통화위원회통방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이어졌던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추고 5회 연속 동결을 이어가게 됐다. 금통위 내부 온도는 더욱 차가워졌다. 한때 인하를 강하게 주장했던 신 위원마저 이번엔 동결 표를 던지며 금리를 낮출 때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3개월 내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는 지난 회의까지만 해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 3대3으로 팽팽했지만, 이번에는 단 1명만이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데 그쳤다.

극적인 변화는 통방문구 교체다. 지난해 11월 명시됐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 문구는 삭제됐다. 대신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동결 장기화를 공식화했다.

한은의 경기에 대한 판단도 인하 기대를 밀어냈다. 한은은 통방문에서 "수출이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양호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내수도 소비 회복세 지속, 건설투자 부진 완화 등에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표현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AI 관련 자체 산업 능력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 빼고 한국 뿐"이라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시장에서는 남아있던 올해 상반기 인하 기대를 밀어내는 매파적 금통위였다는 평가와 함께 얼어붙었다. 금통위 간담회를 소화하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90%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7.5bp 오른 연 3.493%에 마쳤다.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8.4bp, 6.8bp 상승해 연 3.324%, 연 2.896%을 기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 및 포워드 가이던스 5대 1로 사실 상 인하 사이클 종료됐다"면서 연내 동결을 전망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방문 문구와 인하 기대도 사라졌다"면서 "올해 말까지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는 전일 대비 7.8원 내린 1469.7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첫 하락세로 외환당국이 고강도로 개입했던 지난해 12월 24~29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매파적 금통위와 함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원화 약세가 한국의 펀더멘털과 맞지 않는다"며 이례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공개했다. 이 총재는 "펀더멘탈에 비해 환율이 너무 저평가됐다는 건 누가 봐도 명확하다"고 했다. 또 한·미 협상에서 외환시장에 불안을 주면 투자 액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불안할 때는 200억 달러가 못 나간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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