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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미국 없이 유럽 방위? 불가능한 꿈"…EU에 경고

등록 2026.01.27 04:38:11수정 2026.01.27 0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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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전략적 자율성' 주장에 선 긋기

"중복 투자만 늘고 푸틴만 웃을 것"

[서울=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EU나 유럽 전체가 미국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그렇게 꿈을 꾸라"며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사진 = 나토 홈페이지 갈무리) 2026.01.27.

[서울=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EU나 유럽 전체가 미국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그렇게 꿈을 꾸라"며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사진 = 나토 홈페이지 갈무리) 2026.01.2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유럽이 미국의 지원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라며 경고했다. 미국 없이도 안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EU나 유럽 전체가 미국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그렇게 꿈을 꾸라"며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독립적인 유럽 방위를 추진할 경우, 중복 투자가 급증하고 이미 진행 중인 군사 활동 위에 추가로 병력까지 확보해야 한다"며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반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인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이에 반대하는 다른 동맹국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해당 위협을 철회했지만, 이 같은 발언은 유럽 각국을 동요시키며 대륙 안보가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유럽이 자체 방위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을 지켜온 미국의 안보 우산에서 벗어나자는 발상은 한때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소수의 주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나토 정책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치며 '전략적 자율성' 논의는 EU 주류로 점차 확산됐다.

지난해 나토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첨단 무기 체계와 핵심 군사 역량 등 수십 년간 미국에 의존해 온 분야를 유럽이 완전히 대체하려면 비용 부담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뤼터 사무총장은 "정말로 단독 방어를 원한다면 국방비 5%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10%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핵 능력까지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수십억 유로가 아니라 수천억 유로가 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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