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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서사의 보편적 점유…영웨이브, 밀어 올린 진솔함의 파동

등록 2026.02.01 15: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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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2025 뮤즈온' 인터뷰⑥

[서울=뉴시스] 영웨이브. (사진 = 웨이비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웨이브. (사진 = 웨이비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우리는 종종 '나만 아는 비밀'이 사실은 '모두가 앓고 있는 질환'임을 깨달을 때 깊이 위로 받는다. 예술의 역설은 언제나 여기서 발생한다. 음악가가 자신의 가장 내밀한 상처를 정직하게 응시할 때, 그 사적인 고백은 비로소 타인의 가슴에 '보편적 진실'이라는 화살로 날아가 꽂힌다.

5인조 얼터너티브 R&B 크루 '영웨이브(0WAVE)'가 EP '코니 플로츠(corny plots)'를 통해 시도한 정공법도 이와 맞닿아 있다.

그들은 그동안 '청각적 쾌락'이라는 외연의 확장 뒤에 잠시 숨겨두었던 자신들의 '사적인 서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멤버 유콘(yukon)의 말처럼 겹겹이 쌓여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서, 한 개인의 특수한 이야기는 결코 고립된 섬이 아니다. 그것은 청춘과 사랑, 그리고 필연적인 성장을 공유하는 동시대인들이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공통분모'의 다른 이름이다.

영웨이브의 음악은 이제 단순한 장르적 실험을 넘어 "나의 이야기로 너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려는"(아이보이(Aiboy)) 겸손하고도 담대한 시도로 나아간다. 서로의 다름을 팔레트 위의 색채처럼 조화롭게 배치할 줄 아는 이 다섯 아티스트는, '영웨이브'라는 이름의 유래가 그러했듯 본래 누군가를 찾아내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시작돼 이제는 스스로가 하나의 거대한 파동이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신인 지원 사업 '2025 뮤즈온'에 선정되는 등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영웨이브 멤버들과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2025년 12월로 데뷔 3주년이 됐습니다. 그간 꾸준히 성장을 해오셨는데요. 그간 음악 생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요? 그 가운데 뮤즈온은 어떤 의미가 됐습니까?

"기존의 모습에서 많이 변화를 주고 싶었던 한 해였는데, 뮤즈온에서 너무나 많이 도움을 주셔서 생각보다 많이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끌어주는 존재가 돼줬던 것 같습니다."(유콘(yukon))

"첫 해외공연이었던 방콕 무대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낯선 곳에서 팬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불러주고 큰 호응을 보내줘서 무대 위에서 다같이 들떠서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네요. 그 무대를 계기로 더 열심히 달려 뮤즈온까지 올 수 있었고 덕분에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만나 저희 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어요. 이 두 경험은 저에겐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우서준(wooseojun))

"모두가 작업실에서 고생하고 행복해 하던 모습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뮤즈온은 그 와중에 더 힘이 나는 비타민 같은 프로젝트였습니다."(빈(VIIN))

"늘 발매를 하는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특히 이번 앨범은 뮤즈온 덕분에 앨범을 더 잘 다듬어서 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모즈(MODS))
 
"음악생활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처음 태국에서 공연을 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첫 해외 공연이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에 환호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고 뜻깊었습니다!"(아이보이(Aiboy))
 
-EP '코니 플로츠(corny plots)'는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영웨이브의 지향점은 여전한데 예전과 상당히 다른 질감을 선사해요. 이번 앨범의 방향성에서 가장 고민하신 부분은 무엇입니까?

"이전의 영웨이브 음악들은 '청각적으로 좋다'고 느끼는 데에서 해답을 찾으려 했다면, 이번 앨범은 조금 더 주체성 있게, 지금 우리의 모습에 잘 어울리는 이야기를 담는데에 초점을 두고 만든 앨범입니다."(유콘)

"그동안 발표했던 EP들에서는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과 솔직한 내면들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느꼈어요. 이번 EP에서는 조금 더 솔직해지고 싶었습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 현재의 고민들을 그대로 노래에 담아보려고 노력했어요."(우서준)

"전체적으로 한국어 가사 비중을 늘리고 어떻게 해야 더욱 공감이 될까 고민했습니다."(빈)

"주제랑 가사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던 거 같습니다."(모즈)

"개인적으로는 내 이야기를 어떻게 사운드 안에 녹여낼까, 거부감 없이 전달 할 수 있을까, 불편한 이야기도 어떻게 하면 듣는 청자 입장에서 잘 받아들여질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아이보이)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보편적이라는 말이 있죠. '코니 플로츠'라는 제목을 단 이번 음반은 이 말을 음악적으로 설득하는 듯합니다. 이에 대한 멤버들의 해석이 궁급합니다.

"가장 개인적이기에 특별하지만, 모두가 겹겹이 쌓여진 상태로 살아가는 듯한 이 세상에서 나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갈 수 있는 건 청춘, 사랑, 성장 등등 모두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존재하기 때문이지 않나 싶어요."(유콘)

"저희가 지금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진부할 수 있지만, 그만큼 같은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우서준)

"일상적인 생활에 갑자기 생각난 추억"(빈)
[서울=뉴시스] 영웨이브. (사진 = 웨이비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웨이브. (사진 = 웨이비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저는 그냥 있는 그대로 썼던 거 같아요! 솔직하게"(모즈)

"결국 보편적인 것도, 평범하고 당연한 것도 각자의 개인의 생활, 이야기, 경험이 모여 완성된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조언을 하거나 어떤 경험을 느끼게 하기 보다 나의 이야기로 너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고 싶은 앨범이라 생각합니다."(아이보이)

-아티스트 크루를 표방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아티스트의 자격 요건은 무엇입니까?

"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유콘)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나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될 거 같아요."(우서준)

"어떠한 방식으로든 본인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빈)

"저도 잘 모르겠지만, 어떤 자격이 필요하고 그런건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얼마나 진심이냐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아마도요?"(우서준)

"음악을 만들고, 멋있는 옷을 입고,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당연히도 너무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만의 세상이 있고 그걸 음악이나 그림 혹은 영상 어떤 매체로던 만들어내는 게 아티스트로서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아이보이)

-각자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이 한 팀이 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서로 뭐라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물론 단점이기도 합니다만, 이렇지 않았다면 없었을 팀이라고 생각합니다."(유콘)

"각자 하고 싶은 건 있지만, 팀으로 작업할 때는 욕심을 내려놓고 그냥 이 곡을 잘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해왔던 거 같아요."(우서준)

"서로 존중해주고 귀를 귀울이면 되는 거 같습니다."(빈)

"저희도 앞으로 계속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ㅎㅎ"(모즈)

"개성이 강했기에 서로에게 더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다르기에 팔레트처럼 한 묶음에 조화롭게 모여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아이보이)

-팀이름에 팀 정체성이 녹아 있는 듯한데, 팀 이름을 짓게 된 과정도 궁금해요.

"팀 시작부터 지금까지 저희는 항상 회사 막내들이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긴 이름이라 생각합니다."(유콘)

"각자의 의견을 내고 정했다기보단 자연스럽게 팀명이 정해졌던 것 같아요."(우서준)

"원래 젊은 파도를 구한다는 웨이비의 오디션 프로젝트 이름이었다가 저희가 그대로 쓰게 됐습니다."(빈)

"저희 팀 프로젝트 이름이 영웨이브였고 그렇게 2년 넘는 시간 동안 붙어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이름으로 나왔어요 모두가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다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모즈)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저희끼리 그냥 그렇게 부르다가 어느 순간 이름과 정체성으로 남게 된 것 같습니다."(아이보이)

-서면이기는 하지만 처음 인터뷰를 하는 거라, 기본적인 질문들도 함께 드립니다. 멤버들 각자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셨나요. 영향을 받은 뮤지션들도 궁금합니다.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음악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진부한 대답이지만 진부해질만큼 훌륭합니다. 음악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자연스레 마이크를 사보고, 녹음을 해보고 하면서 시작하게 됐네요."(유콘)
[서울=뉴시스] 영웨이브. (사진 = 웨이비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웨이브. (사진 = 웨이비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원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고,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음악을 공유하며 듣다 보니 점점 더 음악이 좋아졌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꿈을 좇게 됐고, 그렇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대니얼 시저(Daniel Caesar), 케시(Keshi) 정도인 것 같네요."(우서준)

"원래 혼자서 가사 쓰고 녹음해보고 하다가 지금 회사에 와서 제대로 시작했습니다."(빈)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그냥 재밌어 보여서 그리고 재밌어서 했던 거 같습니다!"(모즈)

"2018년에 한창 쇼미를 보고 혼자 용돈 모아서 저렴한 마이크로 혼자 노래를 만들고 듣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음악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조지(joji), 글레이브(glaive), 케이모(kmoe)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아이보이)

-좋은 프로덕션을 만들어주는 레이블에 속해 있어요. 다른 좋은 뮤지션들도 많이 속해 있고요. 레이블은 여러분들에게 어떤 시너지를 주나요?

"제가 직접적으로 영향 받은 아티스트 형 누나들 곁에서 그들을 보고 배우는 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혼자 음악을 하던 때보단 훨씬 상향평준화된 환경에 놓여진 느낌이라, 자극 받을 때도 많고요."(유콘)

"형동생처럼 편하게 지내면서도 각자 본업을 할 때에는 또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우서준)

"저희가 앨범 제작을 할 때 여러 방면으로 피드백을 주시면서 엇나가는 부분들을 잡아주시는 것 같습니다."(빈)

"다른 것보다 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거 같아요!"(모즈)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는 과정을 대신 해준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돼주고 저희가 저희만의 음악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아이보이)

-영웨이브를 비롯해 웨이비 소속 아티스트들은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에 힘을 보태주고 있어요. 음악의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더 많은 발견과 발전을 위해서는 장르의 팽창이나 융합 혹은 새로운 시도들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람들의 호기심이나 무모한 도전으로 계속해서 과학이 발전했듯이, 음악도 비슷하게 발전해 나갈 거라 생각해요."(유콘)

"다양할수록 각자의 취향이 생기고, 그 취향에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게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과 이미지, 그리고 그것들을 전하는 매체들 역시 발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우서준)

"즐길거리가 많으면 좋듯이 취향껏 더욱 많은 영웨이브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합니다!"(빈)

"저희 모두가 생김새부터 취향 등등 전부 다르듯이 음악도 다양하게 나오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개성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모즈)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은 다양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다양성은 결국 더 많은 영향을 주고 갇혀있는 세계에서 더 여러 세계를 보여주고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결국 작품으로서 청자나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감상과 생각을 남기게 하는 학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아이보이)

-5년 뒤 영웨이브는 어떤 팀이 돼 있을까요?

"뭐라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각자 멋진 어른이 됐으면 좋겠어요."(유콘)

"아직 먼 미래지만 지금보다는 각자가 더욱 성숙해지고 단단한 사람들이 돼 있을 것 같네요."(우서준)

"멋있는 팀으로 기억됐으면 합니다."(빈)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잘 활동하고 있고 지금보다 더 성숙해져 있을 거 같아요!"(모즈)

"계속 재밌고 하고 싶고 다양한 음악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ㅎㅎ"(아이보이)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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