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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 34억 vs 하위 20% 5억…'똘똘한 한 채'에 더 벌어진 서울

등록 2026.02.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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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 6.92 역대 '최고'

초강력 대출규제에도 집값 격차 확대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에 양극화 심화 전망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규제가 강화됐지만 고가 아파트 가격이 저가 아파트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하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집값 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1월 기준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34억6593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고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5월 3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8개월 만에 4억원 넘게 올랐다.

반면,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84만원으로 나타났다. 저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24년 1월 4억9913만원으로 5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2년째 4억원대에 머무르다 올해 1월에서야 5억원을 넘겼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도 12.9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517만원, 5분위 평균 가격은 14억9169만원으로 집계됐다. 고가 아파트 1채를 팔면 저가 아파트 약 13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27 대책과 10·15 대책 등 강력한 수요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출규제 영향이 적은 고가 지역은 중저가 밀집 지역보다 집값 상승폭이 컸다.

KB부동산 주간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2% 오르면서 53주 연속 상승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를 겨냥한 규제 강화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상승폭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관악구(0.94%), 강서구(0.67%), 종로구(0.59%), 마포구(0.57%), 서대문구(0.50%) 등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더욱 커지면서 집값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강화 기조로 다주택자들이 추가적인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똘똘한 한 채보다는 서울 외곽이나 지방의 주택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구정은 부연구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심화시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세금 규제 강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규제 강화가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김인만 소장은 "5월9일 이전에는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겠지만, 중과세가 시행되는 5월9일 이후에는 강력한 매물 잠김이 발생할 것"이라며 "다주택자가 집값 상승의 주범이라는 논리는 과거 정부에서 이미 실패했던 진단"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도 "'사는 집 외에는 팔라'는 정부의 강경한 기조 속에서 봄까지는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모두 피하려는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간의 중과세 경험을 고려할 때 늘어난 매물이 가격 하향 조정을 동반해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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