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길수 아톤 대표 "K-시큐리티 유니콘 첫 주자 되겠다"
[IT파이오니아]우길수 아톤 대표
양자내성암호(PQC) 시장 진출…금융·공공·의료로 사업 확장
"들여다 봐도 알 수 없다"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이 핵심
디지털 화폐 실증 기술로 토큰증권(STO) 기반 인프라 사업도 '눈독'
"보안은 기술을 넘어 신뢰 영역"…"서비스 이면에 안전 책임지는 회사 되겠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우길수 아톤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아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1.27.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27/NISI20260127_0021141223_web.jpg?rnd=20260127165708)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우길수 아톤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아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IT 강국인 한국에 아직 보안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없습니다. 아톤이 그 첫 주자가 되어 대한민국 보안 산업의 생태계를 키우겠습니다."
우길수 아톤 대표는 "글로벌 종합 보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1999년 설립된 아톤은 전자서명과 모바일 OTP(일회용 패스워드) 등 핀테크 보안·인증 솔루션 분야의 강자로 꼽힌다.
기업명만 들으면 낯설 수 있다. 하지만 기술력으로 따지면 꽤 유명한 회사다.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서비스를 가입하거나 본인을 인증할 때 자주 쓰는 이통사 '패스(PASS) 인증서'를 이통사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교통카드 '티머니' IC칩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SW)도 이 회사 제품이다.
우 대표는 금융·개인·기업을 잇는 이른바 '3축 보안 전략'을 내세웠다. 기존의 주력인 '금융 보안'에 더해 '개인 보안'과 '기업 보안'으로 영토를 넓히는 전략이다.
"올해 양자암호 사업 원년 삼겠다"…금융 넘어 공공·국방으로 영토 확장될 것
우 대표는 "양자 컴퓨터라는 거대한 파도가 오기 전에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야 한다"며 금융을 넘어 공공, 국방, 의료 분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 보안 부문에서는 글로벌 B2C(소비자 대상) 시장을 정조준한다. 전 세계적인 디지털 범죄 위협으로부터 글로벌 소비자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검증된 스미싱·피싱 방어 솔루션 '디펜더스'와 '자녀안전지킴이'를 앞세운다. 기존 서비스들은 대부분 악성 앱이 폰에 설치된 뒤에야 작동한다. '디펜더스'는 이와 다르다. 문자 혹은 SNS에 담긴 가짜 주소(URL)가 최종적으로 어디로 연결되는지 인공지능이 미리 분석한다. 악성 앱이 깔리기 전 단계에서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다.
기업 보안 분야는 보안 전문가를 두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SMB)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선다. AI 기반의 보안 관제와 전문가가 원격으로 관리해 주는 '버추얼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서비스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대기업 수준의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보안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솔루션 '올빗 시큐리티(Orbit Security)'도 최근 출시했다. 적은 비용으로 인공지능이 24시간 보안 상태를 점검해 주는 서비스다. 보안 전문가를 고용하기 힘든 기업에 적합하다.
아톤의 핵심 기술인 '화이트박스 암호화'는 해커가 암호화 과정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암호키를 안전하게 숨기는 기술이다.
우 대표는 이를 '물 속에 녹아버린 설탕'에 비유했다. "기존 방식이 비밀번호를 금고에 숨기는 것이라면, 화이트박스 기술은 암호 자체를 알고리즘과 섞어버려 추출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해커가 정보를 훔쳐 가도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죠."
이 기술 덕분에 실물 OTP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안전하게 송금할 수 있는 시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우길수 아톤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아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1.27.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27/NISI20260127_0021141219_web.jpg?rnd=20260127165711)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우길수 아톤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아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1.27. [email protected]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참여…디지털자산 시장도 '눈독'
그는 "우리가 직접 코인을 발행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기업들이 안전하고 투명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 설계 및 플랫폼에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톤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 실증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하기도 했다. 참여한 7개 은행 중 비(非)대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아톤은 최근 NH농협은행, 뮤직카우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STO(토큰증권) 결제 구조 기술검증(PoC)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음원 저작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STO 상품을 가정해 발행부터 투자자 청약,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정산·관리까지 전 과정을 가상 환경에서 구현한 것.
최근 국회의 STO 법안 통과에 발맞춰 제도가 완비되기 전 기술 검증을 선제적으로 마침으로써,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이 열리는 즉시 투입 가능한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규제 풀어야 더 강력한 기술이 나온다"
우 대표는 아톤의 26년 역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2015년을 꼽았다.
당시 금융당국은 수십년간 이어진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를 폐지했다. 업계는 대혼란에 빠졌다. 규제가 사라진 자리를 무엇으로 채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시장을 관망하는데 그쳤다. 아톤의 선택은 달랐다. 사설 인증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2016년 KB국민은행에 국내 최초로 사설 인증서를 공급했다. 이후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이 아톤과 손을 잡았다. 2019년 통신3사와 함께 만든 '패스(PASS) 인증서'는 명실상부한 국민 인증서로 자리잡았다.
우 대표는 "규제가 풀렸다는 건 더 편리하고 강력한 기술이 들어갈 틈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기존 인증서의 불편함을 없앨 '사설 인증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돌아봤다.
성공 비결로는 '업(業)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그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금융의 특성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며 "금융 서비스는 이용자, 규제, 인프라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현장에 적용되기 어렵다"고 했다.
아톤은 현재 미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8개국에 솔루션을 수출하며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우 대표는 아톤의 성장 원동력을 '사람'과 '문화'에서 찾았다.
직원이 낸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이 되고(자녀안전지킴이),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합당한 포상이 주어지는 문화가 혁신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우 대표가 꿈꾸는 아톤의 최종 지향점을 물었다.
"보안은 기술을 넘어선 '신뢰'의 영역입니다. 고객은 그저 편리하게 서비스를 누리시면 됩니다. 그 이면의 복잡하고 어려운 안전을 저희가 완벽하게 책임지겠습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우길수 아톤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아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1.27.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27/NISI20260127_0021141212_web.jpg?rnd=20260127165718)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우길수 아톤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아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1.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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