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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최후항전지 옛 전남도청, 46년 만에 그때 그 모습으로

등록 2026.02.24 14: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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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마무리 수순…탄흔부터 열사 숨진 장소까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실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기동타격대의 활약상이 정리된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지난 2023년 복원 공사가 시작된 옛 전남도청은 최근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8일 시범 운영 개관을 앞두고 있다. 2026.02.24.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실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기동타격대의 활약상이 정리된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지난 2023년 복원 공사가 시작된 옛 전남도청은 최근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8일 시범 운영 개관을 앞두고 있다. 2026.02.2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1980년 5월 당시로의 복원 공사가 마무리돼 대시민 임시 개방을 앞둔 도청 본관은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민주화를 위해 산화한 넋들의 울림이 가득했다.

수집 자료와 시민 제보를 토대로 복원된 공간에는 46년 전 계엄군의 흉탄이 남긴 깊은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5·18 당시 몸을 던졌던 학생과 시민들, 시민군과 기동타격대의 활약상, 최후 항전에 이르기까지 열흘간 이어진 항쟁의 기록이 한데 담겼다.

본관 1층 서무과 외벽에는 복원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쏜 탄흔이 그대로 보존됐다. 내부에는 시민군이 운용했던 상황실과 방송실이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됐다.

2층 부지사실에는 시민수습대책위원회 회의에 사용됐던 탁자와 의자를 본떠 만든 소품이 놓였다. 김영택 기자의 취재수첩 복제품도 함께 전시돼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같은 층 기획관리실장실에는 시민군 최전선에서 활약한 기동타격대의 일대기가 전시됐다. 대원들이 실제 사용했던 전투모와 칼빈 소총이 전시돼있는 한편 전투모 복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박영만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학예연구관이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실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기동타격대의 활약상을 설명하고 있다. 2026.02.24.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박영만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학예연구관이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실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기동타격대의 활약상을 설명하고 있다. 2026.02.24. [email protected]

3층 도청 상황실에는 계엄군의 실탄 탄두와 탄흔이 박힌 벽돌, 총탄이 꽂혔던 서적 등이 비치됐다. 맞은편 도지사 비서실에는 5·18 당시 집계된 사상자와 행방불명자 수가 적힌 표가 설치돼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도청 본관과 경찰국, 회의실 등에는 최후 항전 당시 산화한 열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가 숨진 자리마다 설치됐다. 시민군 대변인 고(故) 윤상원 열사의 명패는 도청 회의실 2층 강당에, 도청 경비를 맡았던 고 김동수 열사의 명패는 경찰국과 회의실을 잇는 연결 통로에 설치됐다.

숨진 시민들이 안치됐던 상무관에서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발췌한 문장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이 상영됐다.

다만 전두환 신군부가 운영했던 언론검열관실은 복원되지 못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 과정에서 해당 공간이 포함된 도청 별관 일부가 철거되면서 물리적 복원이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복원 공사를 맡은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 추진단은 총사업비 487억원을 투입해 2023년부터 공사를 진행해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회의실 2층 강당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故) 윤상원 열사의 명패가 설치돼있다. 명패가 설치된 곳은 5·18 직후 윤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다. 2026.02.24.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회의실 2층 강당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故) 윤상원 열사의 명패가 설치돼있다. 명패가 설치된 곳은 5·18 직후 윤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다. 2026.02.24. [email protected]

추진단은 도청을 단순한 랜드마크를 넘어 기억을 새기는 '마인드마크(Mindmark)'로 삼겠다는 기조 아래 전시를 구성했다. 도청을 본관과 도경찰국 본관, 상무관, 별관, 회의실, 도경 민원실 등 6개 공간으로 나눠 각각의 주제에 맞는 콘텐츠를 채웠다.

최근 복원을 마친 추진단은 오는 28일부터 4월5일까지 임시 개방에 나설 예정이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관람객 의견을 수렴해 전시 환경과 해설 방식, 관람 동선 등을 보완한 뒤 5월 정식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정상원 추진단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정식 개관 시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깊이 있게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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