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음 올해의 앨범' 추다혜차지스, 極樂의 진짜 '얼터너티브 케이팝 데몬 헌터스'
6일 서울 모래내시장 내 소공연장 극락 공연 현장
![[서울=뉴시스] 추다혜 차지스. (사진 = 소수민족컴퍼니 제공) 2025.07.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2/NISI20250712_0001891163_web.jpg?rnd=20250712113523)
[서울=뉴시스] 추다혜 차지스. (사진 = 소수민족컴퍼니 제공) 2025.07.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시장의 소공연장 극락(極樂). 사이키델릭 샤머닉 펑크(Psychedelic Shamanic Funk) 밴드 '추다혜차지스(Chudahye Chagis)'가 최근 '한국의 그래미 어워즈'로 통하는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에서 정규 2집 '소수민족'으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과 이 앨범의 수록곡 '허쎄'로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를 차지하며 2관왕을 안은 이후 처음 공연을 열었다.
보컬 추다혜는 극락에 가득 찬 관객들을 천천히 둘러본 뒤 유머를 섞어 가며 기분 좋게 웃었다. 인디 음악 팬들 사이에서 밈(meme)이 돼 퍼져나가고 있는 '아내가 하나 있다'는 워딩은, 추다혜차지스의 베이스 김재호가 수상 소소감 "사실 저도 아내가 하나 있습니다"가 출처다. 당일 MC를 본 래퍼 넉살은 "숫자를 붙이면 어떡해요. 아내 앞에"라고 장난 섞인 핀잔을 줬고, 이후 해당 말은 인디 신의 새 펀치라인이 됐다. 추다혜 차지스 역시 한국에 하나 있다.
이날 공연은 시상식 전 미리 예정돼 있었지만, 추다혜차지스 한대음 수상 애프터파티도 겸했다. 이날 특별히 마련된 '추다혜 차지스 칵테일'(추차칵)도 뭉근하게 분위기에 취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위로의 자리였다. "모진액운 비수창검이 다 막아주신다 ♩♪" '작두'를 시작으로 추다혜차지스가 들려준 무가(巫歌) 기반의, 국내 '한 팀 있는' 이들의 노래들은 "도망가고 싶다(도망가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 그때 돼도 신명에게 의지해라 / 신명에게 의지해서 가다 보면 / 또 넘어진다 또 일어나라 / 일곱번 넘어져도 팔딱 일어나라"('사이에서') 등의 용기를 북돋아줬다.
"산으로 산신대왕 물로는 다섯용궁 / 인간불도맹진국 할마님 오시저 허는데 / 새돌라 옵네다 요새를 도리저 / 주어라 훨쭉 훨쭉 훨짱"처럼 제주도의 무가에서 영감을 받은 '사는새'는 관객들에게 축원이 됐다. 실제 제주에서 올라 온 관객도 있었다.
추다혜차지스의 대표곡 '리츄얼댄스'는 여전히 그루브가 압권이었으며, '좋다 잘한다 좋다'에서 객석 사이에서 터져 나온 "좋다 잘한다 좋다"의 떼창 열기는 K-팝 콘서트 이상이었다.
![[서울=뉴시스] 모래내시장 내 극락으로 들어가는 입구. 2026.03.08. realpaper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8/NISI20260308_0002078296_web.jpg?rnd=20260308104735)
[서울=뉴시스] 모래내시장 내 극락으로 들어가는 입구. 2026.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추다혜는 "아는 동생이 1집 LP를 사서 방에 뒀는데, 계속 악몽을 꿔서 고생하던 그 동생의 언니가 어느 날부터 잠을 잘 자기 시작했다더라"며 "알고 보니 방에 둔 LP가 악몽을 막아준 것 같다는 실화 같은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녀는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일주일 넘게 악몽을 안 꿨다고 한다"며 "오늘 딱 20장 남은 LP를 가져왔으니 얼른 사 가시라"는 너스레를 떨었다.
이러한 영험한 에피소드는 이들의 음악적 정체성과도 실제 맞닿아 있다. 추다혜차지스는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실사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무당의 힘으로 악귀를 물리치고 영혼을 어루만지듯, 추다혜차지스의 무대 역시 현대판 '굿' 그 자체다.
무속 음악이라는 '소수'의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비틀어낸 이들의 본능적인 음악은, 이제 '다수'의 대중에게 강력한 해방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한국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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