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시 오일쇼크 수준 충격"…韓 경제 비상
3일 코스피 7%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 1466원까지 상승
국제유가 급등…WTI 70 달러 돌파, 브렌트유 80 달러 근접
"美 지상군 투입,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시 유가 150 달러"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시 성장률 0.8%p↓·물가 2.9%p↑
"전쟁 장기화시 스태그플레이션 올것…韓, 불황 진입할수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88%, 11.5% 하락하면서 20만원대와 100만원대 주가가 깨졌다. 2026.03.03.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3/NISI20260303_0021193716_web.jpg?rnd=20260303160341)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88%, 11.5% 하락하면서 20만원대와 100만원대 주가가 깨졌다. 2026.03.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우리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공습 이후 유가는 10% 이상 급등했고 주가와 원화는 급락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중동 정세 불안은 단기 변동성을 유발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거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중동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경제적 충격이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그동안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증시는 6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6244.13포인트에서 5791.65포인트까지 7.25%나 폭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4원 오른 1466.1원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미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8% 이상 상승해 70달러 선을 넘섰다. 브렌트유 가격은 10% 가량 급등해 80달러 선에 근접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항상 경제에 크게 충격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때도 단기적인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을 뿐 장기적인 영향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단기간 내에 미국과 이란 간 극적 협상 타결이 이뤄진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은 국가 최도지도자와 군 지도부의 사망으로 이어진 만큼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은 이스라엘, 쿠웨이트,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폭격을 가하며 '피의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2년 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해상에서 어부들이 유조선들 앞에서 작업하는 모습. 2026.03.03.](https://img1.newsis.com/2026/03/02/NISI20260302_0001067847_web.jpg?rnd=20260303072412)
[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2년 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해상에서 어부들이 유조선들 앞에서 작업하는 모습. 2026.03.03.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농성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던 4차 중동 전쟁(1973년 10월)이나 이란이 석유 수출을 중단해 발생했던 2차 오일쇼크(1978년 12월~1979년 3월)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위험도 있는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유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 지역이 장기 봉쇄될 경우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유가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유가 수준에 따라 4단계로 나눠 영향을 분석했다.
기준 시나리오는 양측의 간헐적 공습 지속 후 협상이 재개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1개월 이내에 그치는 경우로 국제유가(두바이유) 수준은 배럴당 80 달러 내외를 유지할 전망이다. 긍정적 시나리오'는 전쟁이 단기 종결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미만을 유지하는 경우다.
하지만 공습이 장기화되고 수개월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경우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또 미국 또는 연합군이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오일 쇼크' 시나리오 하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50 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규모에 비해 원유 소비량이 많은 우리 경제는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경상수지가 악화해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잠재성장률 수준인 2% 성장률을 회복한다는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최소 0.3%p 하락하고 소소비자물가상승은 1.1%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오일 쇼크'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최소 0.8%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p나 급등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쟁의 장기화시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고착화되면서, 해외시장 수요(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불황 국면으로의 진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자 정부는 상황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어 국내외 에너지시장 및 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이상징후 발생시 관계기관 간 공조 하에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유나 석유 제품이 208일분 비축돼 있어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당분간 수급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를 대비해 중동 외 물량 확보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중소·중견 기업에 대해 최대 -2.2%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20조3000억원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형일 차관은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계기관은 모든 가능성을열어두고 양상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동 상황이 진정세를 보일 때까지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회의를 매일 개최해 향후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제 유가가 전 세계 원유 물동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급등하고 있는 2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1일 오후(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4.10달러(6.12%) 오른 배럴당 71.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4.73달러(6.49%) 상승한 배럴당 77.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2026.03.02.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2/NISI20260302_0021192192_web.jpg?rnd=2026030214325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제 유가가 전 세계 원유 물동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급등하고 있는 2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1일 오후(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4.10달러(6.12%) 오른 배럴당 71.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4.73달러(6.49%) 상승한 배럴당 77.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2026.03.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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