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보험업계, 시장 변동성 확대 '촉각'
재보험 인수 요율 상승 시 간접 비용 발생
금리·환율 등 자본시장 변동 확대 직격타
![[호르무즈=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19일(현지 시간) 미 해군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왼쪽)과 영국 해군 디펜더 함 등이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 2026.02.1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31/NISI20260131_0000966164_web.jpg?rnd=20260216221950)
[호르무즈=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19일(현지 시간) 미 해군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왼쪽)과 영국 해군 디펜더 함 등이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 2026.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보험업계도 잠재적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재보험사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해역 긴장이 고조되자 해외 재보험사들은 고위험 해역에 대한 인수를 제한하거나, 전쟁위험 담보 조건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을 운항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보험 프리미엄(웃돈)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 대비 12배까지 급등했다. 일부 보험사는 전쟁위험 보험 요율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해상보험 비중이 크지 않지만,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을 지나는 선박 보험에 일정 부분 관여하고 있다.
특히 해상보험은 글로벌 재보험 시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재보험 요율 상승이나 인수 제한이 발생할 경우 간접적인 비용 부담이 전이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쟁 등의 위험 상황은 통상 보험계약의 면책 사유로 규정돼 있는데다, 해상보험에서는 전쟁위험을 별도의 특약으로 분리해 인수하고 위험 수준에 따라 높은 특약보험료를 부과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오히려 금리와 환율 등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미칠 영향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경우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채권 자산의 평가손익과 자산운용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되며 국제유가는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 원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실제 봉쇄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보험료와 운임 등 물류 비용 상승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변동성 확대 역시 보험업계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K-ICS(지급여력) 비율이 하락하는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13곳과 손해보험사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차량 정비비와 수입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단기 이벤트로 끝날 경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전면전 등으로 확산될 경우 복합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자산 가치 변동과 재보험 비용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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