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에 금융시장 패닉…코스피 5200선 급락·환율 1500원 위협(종합)
코스피 장중 8%대 급락으로 '서킷브레이커' 발동
원·달러 환율 1500원선 위협…금융위기 이후 최고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두바이유 선물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3.09.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21201803_web.jpg?rnd=20260309162320)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두바이유 선물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9일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위협하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 8%대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에 거래를 시작한 뒤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전 10시31분께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81% 하락한 1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하락폭이 커지면서 17만원선 밑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9.52%, 현대차는 8.32%의 하락세를 보였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나 홀로 4조62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048억원, 1조533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장중 7%대 하락세를 보이며 오전 10시31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186억원, 47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외국인이 54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 군사 작전 중 도시를 강타한 공격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자 주민들이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3.07.](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01086687_web.jpg?rnd=20260309161412)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 군사 작전 중 도시를 강타한 공격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자 주민들이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3.07.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턱 밑까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전 거래일 대비 16.6원 오른 1493.0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 때 1499원을 넘어서면서 1500원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2일(장중 150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고조된 영향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8시 5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8.70% 오른 배럴당 107.9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11.24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물 선물 가격도 16.19% 오른 배럴당 107.7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지난 2022년 6월 말~7월 초 이후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동 정세 악화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9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달러 등 외화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026.03.09.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21201498_web.jpg?rnd=2026030913393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동 정세 악화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9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달러 등 외화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026.03.09. [email protected]
아시아 증시도 함께 요동쳤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장중 7%대 급락했고, 전 거래일 대비 5.20% 떨어진 5만2728.72에 마감했다. 5만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발발로 경기 확장 기대감을 지지하던 요인이 빠르게 약화될 것"이라며 "4~5주 이내에 갈등이 소강되는 경우 일시적 심리 훼손에 그치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심리 지표를 거쳐 실물지표까지 부정적 파급 효과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가 확산될 경우 유가 100달러는 물론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가시화될 수 있다"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켜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촉발시키면서 유가 추가 급등 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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