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시극단 최연소 단장 이준우 첫 작품…“대중성과 동시대성 잡겠다”

등록 2026.03.12 14:40: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빅 데이터 시대, 편안함에 알고리즘 따라가는 환경 돌아볼만"

"관객이 넷플릭스 볼 때처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 따라가길"

이준우 서울시극단 단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극 '빅마더'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준우 서울시극단 단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극 '빅마더'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서울시극단에 오면서 어떤 작품을 해야할까 고민했어요. 마침 '빅 마더'가 현재 우리에게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면서 대중적으로도 재미있는 공연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서울시극단 최연소 단장으로 취임한 이 연출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빅 마더는)동시대성과 대중성, 두 가지를 갖춘 작품"이라며 "서울시극단과의 "(첫 작품으로) 그 두 가지를 기념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극작가 멜로디 무레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빅 마더'는 정치·미디어·빅데이터가 결탁한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거대 권력의 음모를 추적하는 뉴욕 탐사 기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보가 조작되고 소비되는 시대를 풍자한다.

이 연출은 공연 현장에서 한창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서울시극단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여러 작업을 하며 공연을 올리기에 급급한 순간도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서울시극단장이 되면 당장은 아니어도, (하고 싶은 작품을) 시간을 갖고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작업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연출보다 좋은 창작진을 꾸려 프로듀싱하는 데도 관심이 생겼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게 되면 좋은 창작자들과 좋은 작품을 매칭하거나 개발할 기회도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85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단장 타이틀을 단 이 연출의 합류와 함께 서울시극단의 새로운 변화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서울시극단 단원 최나라는 "단장님이 젊어지니 감각이 좀 달라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더 다양한 관객분들이 서울시 극단을 찾아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단장은 "젊고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는 시선들이 있어서 부담이 있긴 했다"면서도 "지금은 그걸 잊을 정도로 이 작품을 잘 올려야겠다는 생각만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첫 작품으로 택한 '빅 마더'는 정치, 미디어, 빅 데이터가 결탁한 현대 사회 구조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거대 권력의 음모를 폭로하려는 뉴욕 탐사 기자들의 사투를 중심으로, 조작된 사실이 범람하는 환경에서 무엇이 사실인지보다 그 사실을 누가, 어떻게 믿게 만드는가가 더 중요해진 시대를 보여준다.

이 연출은 "작품은 빅 데이터 시대에 우리 정보가 어떻게 조작되고 권력화되는지를 말하는데, 사실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가 편안함과 익숙함에 알고리즘을 따라가는 환경을 되돌아볼 만하다. 작품이 유머러스하고 가볍게 쓰여있지만, 풍자적으로 만들어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비교에는 "'빅브라더'는 강력한 통제 권력, 독재 권력으로 사람들을 통제한다면, '빅 마더'는 큰 엄마처럼 편안함과 포근함으로, 우리의 정보를 이용해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조작한다는 비유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극 '빅마더'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유성주(왼쪽부터), 조한철, 이준우 단장, 배우 최나라.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극 '빅마더'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유성주(왼쪽부터), 조한철, 이준우 단장, 배우 최나라.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작품에서 뉴욕 탐사의 편잡장 오웬 역에는 조한철과 유성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들 역시 현 시점에서 작품이 가진 의미를 높이 샀다.

유성주는 "이 시대에 필요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기자를 죽여도 이야기는 남는다"를 꼽았다. 그는 "이 내용이 끝까지 가는 힘이 거기에서 나온 것 같다"고 부연했다.

조한철도 "대본이 신선했다. 지금 해야하는 공연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본"이라면서 "뻔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요즘 시대에 우리를 돌아보게하고 필요한 이야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연출은 "캐릭터들이 전형적일 수 있지만 개성이 넘치고 인물이 잘 보인다"며 "관객이 마치 넷플릭스를 볼 때처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와 장면을 따라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극 '빅마더'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이준우(왼쪽부터) 단장, 배우 유성주, 조한철,최나라.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극 '빅마더'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이준우(왼쪽부터) 단장, 배우 유성주, 조한철,최나라.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위해 영상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을 관객이 감각할 수 있게 디자인된 영상이나 실시간 중계 영상이 적극적으로 쓰인다. 관객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희곡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58개의 장면을 어떻게 무대에 펼쳐낼지도 신경썼다. 이 연출은 "빠른 호흡으로 짧게 짧게 쓰인 장면들이 많다"며 "58개의 장면을 일일이 재현할 수 없어 오히려 비우는 선택을 했다. 반복되지 않는 것처럼 하면서도 그 장면만의 감각을 느끼게 할 수 있게 고민했다"고 했다.

'빅 마더'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