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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불확실성에 건설업계 해외 수주 전략 '다변화'

등록 2026.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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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장기화·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공정 차질 불가피

중동 정세 불안 반복·미수금 5000억…동남아·북미·유럽 선회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계가 해외 수주 전략 재편을 고심하고 있다.

수주 텃밭인 중동 중심의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 북미 등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수주 다변화 전략으로 읽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472억70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약 25%인 118억8000만 달러가 중동에서 발생했다. 이는 중동 기준으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주액이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LNG 수출기지 탱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우디 열병합 발전소 등을 진행 중이다. 또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리 유틸리티 현장과 380㎸ 송전선로 공사, 이라크 해수처리시설 공사를, 대우건설은 이라크 신항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이란이 4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10척의 선박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이란이 4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10척의 선박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하지만 중동 지역에서 수행한 해외 건설공사 대금 중 장기간 회수하지 못한 미수금이 지난해 기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수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건설업계의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수행하고도 1년 이상 대금을 받지 못한 장기 미수금은 약 4억9492만 달러(환율 1471.7원 기준/약 7283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3억439만 달러(약 5061억원)가 중동 및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란에서 발생한 미수금만 약 3339만 달러(약 4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 이란의 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에서는 약 1297만 달러(약 190억원)의 장기 미수금이 발생했고, 이란 국영 건설회사가 발주한 정유시설 증설 프로젝트에서도 약 1085만 달러(약 159억원)의 미수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철강과 기계설비 등 주요 건자재 조달 일정이 늦어져 공정 차질과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또 반복되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정적인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해외 현장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기 차질과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발주처와 공기 조정 협의 등으로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중동 특성상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해외 수주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지만, 정세 불안이 반복되면서 사업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해외 수주 전략도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와 북미 등으로 수주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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