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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은 외지인 몫" vs "인구 유입 환영" 광주군공항 무안 이전 온도차

등록 2026.04.02 16: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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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무안 망운면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토지 70% 외지인 소유…원주민 "보상 무의미"

자영업자, 수백명 인구 유입 경제 활성화 기대

[무안=뉴시스] 2일 오후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한 전남 무안군 망운면의 한 노지 상공에서 경비행기가 날고 있다. 2026.04.02. lhh@newsis.com

[무안=뉴시스] 2일 오후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한 전남 무안군 망운면의 한 노지 상공에서 경비행기가 날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이현행 기자 = "토지의 70%가 외지인 것인데 뭘 보상한다는 겁니까?"

"인구 유입으로 장사만 더 잘된다면 환영입니다."

2일 오후 국방부가 광주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한 전남 무안군 망운면.

오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던 마을은 오후 들어 '군공항 이전'이라는 낯선 단어로 뒤덮였다.

마을 사랑방에 모여 있던 10여명의 어르신들은 예비 이전 후보지로 망운면이 선정됐다는 소식에 한탄과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주민은 "확실한 정보냐"며 발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벌써부터 찬반을 가르는 대화를 시작했다.

'확정은 아니여' '그렇게 반대를 했건만' 등 불만 섞인 목소리와 '인구가 늘어나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라며 불만과 기대가 공존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주민은 결사반대 입장을 보이는 반면, 읍내 등지에서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은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농업에 종사하는 한 주민은 "현재 망운면의 토지 70%가 외지인 소유다. 농업에 종사하는 원주민들 대부분은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는 실정인데, 무슨 토지 보상이 필요하겠냐"며 “외지인들은 예전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땅에 소나무를 심거나 건물을 올리는 등 부당이익을 취하려 한다. 원주민들에게는 의미 없는 군공항 이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은 "현실적으로 주민 수가 적은 마을에 도로를 놓고 새로운 시설을 확충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20여 년 전 무안국제공항 추진 당시에도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지 않았느냐"고 토로했다.

한 자영업자는 "최소 수백 명은 망운면 인근에 정착하지 않겠냐. 인구가 유입되면 경제적으로 모든 면에서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환영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도 "사람이 늘면 장사도 당연히 더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 식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광주군공항 이전은 최소 8년에서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사업이다.

1단계에서 예비 이전 후보지가 선정되면 전남도지사와 무안군수의 협의를 거쳐 2단계인 '이전 후보지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이어 시·도지사와 이전 후보지역 단체장,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꾸려진다. 이 위원회는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심의한다.

주민 보상 등 지원책이 마련되면 주민투표를 거쳐 이전 부지를 최종 확정하고, 동시에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 후 남게 되는 종전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한다.

공항 이전의 중요한 분기점은 주민투표다. 총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의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무안 군공항 이전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 시행 주체인 광주시는 새 군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옛 광주 군공항 부지를 양여받아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광주시·전남도·무안군 등 관계 기관 및 무안지역 주민들과 상호 호혜적 관계를 기반으로 이해와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 협의체를 구성해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 선정이 원활하고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무안=뉴시스] 박기웅 기자 =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국방부 주관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한 주민이 군공항 이전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4.01. pboxer@newsis.com

[무안=뉴시스] 박기웅 기자 =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국방부 주관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한 주민이 군공항 이전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4.0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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