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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경비원' 시대 오나…LH, 도입 가능성 타진

등록 2026.04.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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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업무 74%가 청소·택배…고령화에 고강도 노동 '한계'

2030년 AI 휴머노이드 투입 전망…사람은 방범·민원 '업무 분담'

운영비·수용성 등 과제…보고서 "147만호 LH가 실증 선도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직원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6.03.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직원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공공주택을 필두로 국내 아파트 단지에 '로봇 경비원'을 도입해 고령 경비원들의 고강도 업무를 분담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청소나 택배 정리 등 육체적 부담이 크고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에게 맡기고, 기존 인력은 상황 판단과 소통이 필요한 방범·민원 업무에 집중해 단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구상이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연구기관인 토지주택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LHRI-FOCUS: 로봇경비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경비원 업무의 73.8%는 청소와 택배 정리 등 비경비 업무로 편중돼 있다. 이로 인해 본연의 업무라 할 수 있는 순찰과 방범에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비원의 평균 연령이 66세에 달하고 이 중 80% 이상이 65세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새벽 순찰이나 고중량 폐기물 운반 등 고강도 노동이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로봇 경비원' 도입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이 처리하는 동안 기존 경비원은 입주민 소통이나 복잡한 상황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분담하자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전후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AI) 두뇌를 갖춘 '휴머노이드'가 아파트 현장에 본격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은 2028년을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원년으로 선언한 상태다.

도입 시 일자리 감소 우려가 불거질 수 있지만,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분담'을 한다는 전제만 확실히 세운다면 기존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입주민 서비스 품질까지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공동주택 관리에 로봇을 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홍콩은 2024년 10개 공공임대 단지를 '스마트 관리 시범단지'로 지정하고 자율주행 청소·순찰 로봇을 24시간 가동 중이다. 싱가포르는 국가환경청 보조금을 통해 로봇 구매·임차 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며 도입을 장려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청소·순찰 로봇과 배송 로봇을 운영하는 시범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실제 현장 도입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먼저 높은 도입 비용이 장벽으로 꼽힌다. 로봇 도입에는 본체 구매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구독료, 유지보수비, 운영 인건비 등이 추가로 수반된다. 보고서에서 500세대 단지에 로봇 1대를 도입해 초기 투자비를 5년 분할하는 조건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연간 약 2083만원의 운영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의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로봇 구매 및 임차 비용 일부를 국가가 보조해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제시된다.

복잡한 아파트 환경에서의 작동 안정성과 입주민 수용성 확보도 과제다. 좁은 복도나 급경사 주차장 등에서도 오작동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입주민들이 심리적 거부감 없이 로봇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

운영 체계와 책임 소재 역시 명확히 해야 한다. 로봇이 단지에 상주할 때 일상적인 관제를 누가 담당할지, 사고나 장애 발생 시 대응 절차와 법적·행정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경제적·기술적·제도적 과제들을 풀고 국내에 로봇 경비원 시스템을 안착시킬 최적의 주체로 LH를 지목했다.

LH가 관리하는 147만호 규모의 다양한 공공주택을 '실증 플랫폼'으로 활용해 기술력과 수용성을 우선 검증하자는 구상이다.

보고서는 "LH가 공공 주체로서 단계적 시범 도입부터 비용·효과 분석, 입주민 수용성 검증, 표준 운영 모델 수립까지 선도할 경우 민간 부문으로 시스템이 확산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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