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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결렬됐지만"…'평화 베팅'으로 증시 방어 나선 개미군단

등록 2026.04.14 06:00:00수정 2026.04.14 06: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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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악재 출현에도 코스피·코스닥 1兆 순매수

종전 기대감 유효…반도체 등 실적 장세 주목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858.87)보다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에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3.63)보다 6.21포인트(0.57%) 상승한 1099.8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2.5원)보다 6.8원 오른 1489.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4.1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858.87)보다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에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3.63)보다 6.21포인트(0.57%) 상승한 1099.8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2.5원)보다 6.8원 오른 1489.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며 단기 악재가 출현했지만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평화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판단 아래 조 단위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에 마감했다. 지난 7일 휴전 이후 시장의 반등 동인으로 작용해오던 종전 협상이 끝내 결렬로 마무리됐지만 예상보다 낙폭을 줄이며 충격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전날 지수는 2% 넘게 급락 출발했지만 개장 30여분만에 낙폭을 1% 안쪽으로 줄이며 5800선을 지켜내는 흐름을 보였다. 이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평화 베팅'이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500억원을 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26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도합 1조14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1% 넘게 하락 출발한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상승 전환, 협상 결렬 악재를 딛고 1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개인 매수세가 향후 종전으로 가는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첫 만남이었던 만큼 추가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종전 기대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쟁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기업 실적과 경기 흐름 등 펀더멘털 모멘텀이 커지고 있는 점 역시 개인 매수세를 일으킨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개인은 전날 삼성전자 주식 3500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7500억원)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 역시 협상 결렬은 단기 악재이지만 휴전의 틀과 대화의 문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협상은 흔들려도 시장은 결국 실적에 집중하며 반등을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핵 무기 관련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제재 완화 강도에 대한 미국과 이란 간의 첨예한 대립을 확인했다"면서도 "다만 이는 종전을 위한 협상 과정으로 판단된다. 종전 협정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해 협상 과정에서의 증시 변동성은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핵심은 실적, 펀더멘털 동력이 유효하고,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3~4월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등락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물가 안정과 견고한 경기 모멘텀에 대한 신뢰도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더 이상의 긴장 확대는 미국과 이란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지"라면서 "전쟁 장기화 국면 진입에 따라 자산시장의 변동성 자체는 이미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지정학 리스크를 이유로 지수 하락 폭이 확대될 경우 중장기 관점에서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중심 이익 모멘텀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이목은 이미 경기와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의 3월 수출은 861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328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51.4%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단순한 가격 반등만이 아니라 물량과 가격이 함께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자금은 서사보다 숫자로 이동한다. 지금 가장 선명한 숫자는 반도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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