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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고무줄 잣대'로 끝난 與 텃밭 광주·전남 경선

등록 2026.05.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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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대규모 'ARS 먹통'에 신뢰도 흔들

대리투표·명부 유출 곳곳 잡음… 野·시민단체 "독점 폐해"

중대선거구 논란까지 겹쳐 시스템 공천 민낯 비판 이어져

'깜깜이' '고무줄 잣대'로 끝난 與 텃밭 광주·전남 경선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경선 내내 역대급 '깜깜이 선거'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면서 시스템 공천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최초 통합특별시장 선거는 물론 기초단체장, 지방의원까지 고무줄 잣대와 불공정 경선 논란으로 시스템 공천이 송두리째 흔들렸고, 야심차게 도입한 중대선거구제도 '정치 개악' '꼼수 핀셋' 논란을 비켜가지 못했다.

시민단체는 "시민 선택권 제한"을, 야권은 "민주당 독점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밀실 깜깜이 경선' '고무줄 잣대'에 곳곳 아우성

민주당 경선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깜깜이'. 최대 관심사던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부터 안개 경선의 폐해는 나타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밴드웨건(편승) 효과' 방지를 이유로 득표율과 순위를 철저히 비공개에 부쳤지만, 정보의 공백은 곧 '출처 불명 지라시'와 허위 문건의 범람을 초래했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고, 고발전은 격화했다. '무늬만 배심원제'도 허점투성이 미완성 실험으로 끝났다.

결선 'ARS 먹통 사태'는 깜깜이 경선의 결정판이다. 전남 응답자 2308명이 지역선택 단계에서 끊김 현상을 겪었음에도, 당 지도부는 "기술적 부주의"라는 짦은 해명만 내놨다.

김영록 후보 측은 "1% 미만 박빙의 승부에서 대규모 응답 누락은 중대 결함"이라며 원시자료(로우 데이터)를 요구했지만, 당은 이마저 거부했고, "투명성과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일면서 급기야 시민단체가 법적 대응까지 나섰다.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경선 역시 '깜깜이 공천'으로 혼란이 극심했다. 곳곳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공천 배제되거나, 심사 점수와 구체적 사유가 공개되지 않아 재심도 잇따랐다.

광양 기초의원 경선에선 집계 오류로 공천 결과가 번복되는 촌극이 벌어졌고, 목포에선 탈당 이력에 대한 감산 기준이 후보마다 다르게 적용되며 '특정 인사 밀어 주기'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일부 지역에선 사천(私薦) 논란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화순군수 경선에선 대리투표 의혹에 전략선거구 지정과 여론조사 비율 조정이 이뤄진 반면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 장성군수 경선에선 기존 방식을 유지해 "그때그때 기준이 다르다"는 비판이 일었다.

정가 관계자는 5일 "유권자들이 정책, 공약은커녕 누가 어떤 기준으로 본선행 티켓을 쥐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묻지마 투표를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꼼수 핀셋, 정치 개악" 비판 직면한 중대선거구제

광주에서 첫 시범 도입된 중대선거구제와 광역 비례 확대 등 정치개혁 법안 역시 '기득권 지키기용 꼼수'라는 거센 반발을 샀다.

진보당, 정의당 등 야권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손잡고 소수 정당의 진출이 유력한 지역구만 콕 집어 선거구를 쪼개거나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소위 '핀셋 획정'으로,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도입한 중대선거구제가 오히려 거대 정당 '의석 쪼개기'와 기득권 강화의 도구로 변질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 등 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자치분권 행정통합 및 시민주권 정치개혁 촉구 광주전남시민사회 대응팀'은 "집권 여당의 소탐대실"이라며 헌법소원과 지방선거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결과도 논란이다. 중대선거구 패자부활전을 통해 생환한 광역의원 상당수는 민주당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 성적표를 받은 사례다. "인적 쇄신, 공천 혁신 차원에서 도입한 중대선거구가 하위 20% 페널티 제도의 보완(충)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실효성 논란이 인 까닭이다.

일당 독점 폐해…사법리스크 후폭풍 우려

지역 정가는 민주당 혼탁 경선의 이유로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호남 일극, 독점 체제를 첫 손에 꼽는다.

진보 야당 한 당직자는 "본선보다 민주당 경선이 치열하다 보니 건전한 정책 경쟁이 아닌 네거티브와 줄 세우기 경쟁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 선택권이 이렇게까지 제한된 적은 처음"이라는 유권자들의 볼멘소리도 높다.

지역 정가 관계자도 "민주당이 자부해온 시스템 공천은 결과의 투명성이 담보될 때만 유효할 것"이라며 "곳곳에서 민낯을 드러낸 공천 시스템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선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고정한 게임의 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고발이 끊이질 않아 후폭풍도 우려된다. 광주, 장성, 완도, 영광, 영암 등지에서는 허위사실 유포와 금품 수수 의혹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지역 정가에선 "소위 '사고 지역'에선 누가 당선되더라도 사법 수사로 민선 9기 행정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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