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진 더위, 당신 목숨 노린다"…'이 질환' 주의
역대급 폭염 예고… 온열질환자 절반 이상 60대 이상
폭염 시 심장 부담 급증…협심증·심근경색 위험 커져
숨차고 어지럽다면 위험신호…더위 탓 말고 응급실
![[서울=뉴시스] 폭염 속 심장 이상은 단순 피로 증상처럼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평소보다 쉽게 지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단순 더위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01995744_web.jpg?rnd=20251118104340)
[서울=뉴시스] 폭염 속 심장 이상은 단순 피로 증상처럼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평소보다 쉽게 지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단순 더위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때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을 말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온열질환자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심부전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폭염 상황에서 급성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박진선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폭염은 단순히 더운 날씨가 아니라 심장과 혈관에 과부하를 주는 위험 환경"이라며 "특히 고령층이나 심혈관질환자는 짧은 시간의 고온 노출만으로도 심근경색이나 심장돌연사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열을 배출한다. 하지만 외부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체온 조절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심장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고온 환경에서는 체내 열을 식히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 배출이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혈압은 떨어지고 심장은 부족한 혈류를 보충하기 위해 더 빠르고 강하게 뛰게 된다. 즉, 심장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산소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 심혈관 기능이 약해져 있는 환자들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협심증 환자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경우, 갑작스러운 심박수 증가와 혈압 변화가 심장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진선 교수는 "폭염 시에는 탈수로 인해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심장 돌연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열대야가 지속되면 밤에도 심장이 충분히 쉬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수면 부족과 자율신경계 불균형은 혈압 상승과 부정맥 위험을 높이며, 이는 새벽 시간 돌연사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 속 심장 이상은 단순 피로 증상처럼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평소보다 쉽게 지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단순 더위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 ▲식은땀이 흐를 정도의 극심한 피로감 ▲갑작스러운 심장 두근거림 ▲ 실신 또는 의식 저하 ▲호흡곤란 및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박진선 교수는 "심근경색은 전형적인 흉통 없이 소화불량이나 어깨 통증, 극심한 무기력감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며 "고령층과 당뇨병 환자는 통증을 덜 느끼는 경우가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폭염으로부터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특히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충분한 수분 섭취 ▲오전 10~오후 5시 외출 자제 ▲실내 온도 관리 ▲정기검진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하루 1.5~2리터 정도를 여러 번 나눠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기온과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이다.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양산·모자·냉감 의류 등을 활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24~26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전기료 부담 때문에 냉방을 지나치게 참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피로감이나 어지럼증, 두근거림이 반복된다면 무리하지 말고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약물 치료를 통해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한다.
박진선 교수는 "폭염은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위험하지만, 특히 심혈관질환자와 고령층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며 "무더위를 단순 계절 현상으로 여기기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은 단 한 번의 치명적인 이상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별일 없겠지라는 안일함보다 혹시 모를 위험을 먼저 대비하는 태도가 건강한 여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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