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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실천으로, 실천이 변화로…'환경해결사' 된 신서초 학생들

등록 2026.07.11 13:00:00수정 2026.07.11 13:12:24

신서초, 서울 최초 '환경교육 우수학교'

생태전환교육을 학교특색교육으로 채택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 활발

학생들, 능동적으로 환경 문제 해결 나서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2026년도 환경교육 우수학교'에 지정된 서울 양천구 서울신서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식물 이름표 달아주기 대작전' 수업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름표를 식물에 달아주고 있다. 2026.07.0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2026년도 환경교육 우수학교'에 지정된 서울 양천구 서울신서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식물 이름표 달아주기 대작전' 수업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름표를 식물에 달아주고 있다. 2026.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신서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들은 '식물 이름표 달아주기 대작전'에 나섰다. 화단으로 나가 이름표를 만들어주고 싶은 식물의 사진을 찍었다. 교실로 돌아가서는 디벗(서울의 교육용 태블릿 PC)으로 구글렌즈를 이용해 식물의 이름과 특징, 꽃말을 찾아봤다. 이렇게 알아낸 내용을 담임교사가 나눠준 이름표 틀에 정성껏 채워 넣었다. 인쇄하고 코팅해 이름표를 완성한 뒤 다시 야외로 나가 교정을 한 바퀴 돌며 맡은 식물에 이름표를 걸었다.

이날 활동은 학생들이 교장에게 화단에 걸린 이름표가 낡았으니 새로 바꿔주고 싶다고 편지로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화단에는 새 이름표가 걸렸고, 학생들의 기억에는 저마다 맡은 식물에 대한 정보가 오롯이 남았다.

산마늘과 국화 이름표를 만든 김승환군은 "후문 근처라 아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며 식물에 관심 가졌으면 해서 골랐다"며 "산마늘에는 '튼튼하게 잘 자라라'고, 국화에는 '뿌리가 튼튼해 부럽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비덴스에게 이름표를 걸어준 박유진양은 "'사람들이 서식지를 자꾸 파괴해서 미안하다'고 썼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2026년도 환경교육 우수학교'에 지정된 서울 양천구 서울신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식물 이름표 달아주기 대작전' 수업을 듣고 있다. 2026.07.0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2026년도 환경교육 우수학교'에 지정된 서울 양천구 서울신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식물 이름표 달아주기 대작전' 수업을 듣고 있다. 2026.07.08. [email protected]


변화를 만드는 '실천 중심' 교육…생태 미션·캠프 등 활동 활성화

신서초에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능동적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육이 뿌리내리고 있다.

일례로 5학년 학생들이 발견한 '무더위 쉼터' 관련 문제는 양천구의회 의제로도 올라갈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상 기후를 배우던 중 구글 지도로 양천구 무더위 쉼터의 분포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인구이동이 많은 곳에 오히려 쉼터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양천구청장에게 해당 지역에 쉼터를 신설해달라고 제안했다. 양천구의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의제로 삼아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학년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색깔 있는 플라스틱은 분리배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배운 뒤 급식 과정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용기를 투명이나 흰색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다. 박유경 수업연구부장은 "경험들을 통해 아이들이 '내가 변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해보는 경험이 쌓이니 확실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학생들이 일상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친환경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사와 학교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신서초는 지속 가능하고 실천 중심적인 생태전환교육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달 생태 미션을 운영해 3월 28일 지구촌 전등 끄기 행사 '어스아워 캠페인' 참여를 시작으로 물티슈 대신 손수건 쓰기,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사용하기, 자연과 함께하기 등을 학생들과 함께 실천해 나간다. 미션을 수행하며 찍은 사진을 온라인 협업 플랫폼 패들렛(Padlet)에 올리면 이를 모아 동영상으로 제작해 1층 화면에 띄운다.

두 달간 이어지는 '생태지구력 키우기 프로젝트'도 있다. 학생들은 10분 안에 샤워하기, 고기 없는 날 도전하기, 양치 컵 쓰기, 이면지 쓰기, 전통시장 이용하기 등 30개 과제를 실천하며 지구적립통장에 도장을 찍고, 실천 에피소드를 한 줄씩 기록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총 40개 가족이 학교 운동장에서 1박2일간 '지구 하이킹 캠프'에 참여했다.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고, 골프로 인한 환경 파괴에 대해 배우며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스내그 골프를 함께 즐겼다. 도서관에서 생태 관련 책을 읽고 지구에게 편지를 썼으며, 다음날에는 안양천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 체계도 견고하다. 신서초는 양천구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장 담그기 명인을 초청해 5학년 학생 전체가 1년간 프로젝트로 장을 직접 담그고 간장까지 만든다.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학교생활의 재미를 더하고 건강한 삶을 배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2026년도 환경교육 우수학교'에 지정된 서울 양천구 서울신서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식물 이름표 달아주기 대작전' 수업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름표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2026.07.0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2026년도 환경교육 우수학교'에 지정된 서울 양천구 서울신서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식물 이름표 달아주기 대작전' 수업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름표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2026.07.08. [email protected]


신서초, '환경교육 우수학교' 선정…"지역 선도 허브 역할 할 것"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신서초는 올해 기후환경에너지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주관하는 '2026년도 환경교육 우수학교'에 지정됐다. 3년간의 환경교육을 평가한 결과로, 자연환경이 뛰어난 지방 소재 학교가 아닌 대도시 서울에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성과는 2024년 신서초가 생태전환교육을 학교특색교육으로 지정하고, 교감 1명·교사 5명으로 구성된 자발적 연구모임을 조직한 데서 출발했다. 이듬해 학교는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됐고 올해는 전국 초중고 중 5곳만 선정되는 환경교육 우수학교로도 꼽혔다.

김선희 교장은 "아이들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것은 아이들이 미래에 살아갈 터전인 환경"이라며 "도심형 학교에서는 수업밖에 방법이 없다. 수업에 환경 관련 요소 넣어주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고, 아이들의 환경 민감성을 키워주자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 모임은 교감 2명·교사 9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들은 2주에 한 번씩 회의를 열고 활동 사례를 나누며 전 학년, 전 교과로 생태전환교육을 넓혀가고 있다. 예를 들어 과학 시간에 '세균'을 배우면 이와 연계해 수질 정화와 악취 저감에 도움을 주는 EM(유용미생물군) 흙공을 만들어 안양천에 던지고, 돌아오는 길에는 플로깅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대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소비 지향적 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꾸리고, 뛰어난 접근성을 살려 생태 관련 기관과 연계한 체험학습도 진행한다. 강인경 교감은 "도시는 소비 지향적인 문화가 크다. 학생들이 자신의 소비 활동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다회용기·친환경 장바구니 사용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성찰을 유도한다"며 "물재생체험관, 친환경 에너지 체험전시관인 에코롱롱큐브 등 도시에서 접근 가능한 생태 기관 중심으로 협업을 신청해 체험학습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신서초는 앞으로도 배움이 삶으로 이어지는 생태전환교육을 목표로, 지역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김선희 교장은 "배움이 학교의 담을 넘어 아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교육을 지향한다"며 "환경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도 생태전환교육을 학교 특색 과제로 삼아 교육과정에 녹이는 한편, 이를 지역과 연계해 지역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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