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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두나무와 1조 '지분혈맹'…함영주 '금융혁신' 승부수 던졌다

등록 2026.05.15 10: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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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디지털자산 기업 첫 동맹 사례

원화 스테이블코인·STO 전방위 협력

전통 금융권·가상자산 합종연횡 본격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2026.04.3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2026.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송혜리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두나무에 1조원을 투입해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전통 금융 인프라와 디지털 기술 결합을 통해 디지털자산 발행·유통·사용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1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 이사회는 이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국내 시중은행의 단일 디지털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국내 시중은행과 가상자산 1위 사업자가 결성한 첫 '은행-디지털자산 기업 간 금융혈맹'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통 은행업을 넘어 디지털 전환과 미래 금융 생태계 구축을 강조해 온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해 코인 유통망을 완성하고, 정부 정책 공조를 통해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함 회장은 이번 지분투자와에 대해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두나무와 함께 K-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글로벌 선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디지털자산 시장 선도…금융시장 판 바꾼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외환 경쟁력을 활용해 향후 해외 송금, 글로벌 결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나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핀테크 계열사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디지털자산 사업을 그룹 차원의 신성장 축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본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나은행 본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두나무의 레이어2 블록체인인 '기와(GIWA)체인'을 활용해 기존 국제금융통신망(SWIFT) 중심 송금 구조를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송금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 구축은 물론 글로벌 자금관리와 지급결제 효율화, 기업 간 거래(B2B) 정산 투명성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3자간 파트너십을 맺고 실질적인 서비스 실효성 검증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STO(토큰증권) 시장 개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하나증권이 추진 중인 STO 플랫폼과 업비트의 유통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발행과 유통을 아우르는 대형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2025.11.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2025.11.27. [email protected]


아울러 글로벌 시장이 ETF·토큰화·기관 자금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기관투자 시장 확대에 선제 대응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은 실명계좌와 자금세탁방지(AML), 수탁 기능 등 기관투자 시장 핵심 인프라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서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나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성장 기대감…네이버 합병에도 긍정적

두나무 입장에서는 전통 금융 대형 그룹과 지분 관계를 맺게 되면서 가상자산 산업이 더 이상 변두리 금융이 아닌 제도권 금융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상징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단순 코인 거래소를 넘어 STO,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수탁·결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전통 금융권과의 연결고리를 확보한 셈이다. 하나금융의 이용자 기반과 결제·자산관리(WM)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비트가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데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네이버와 두나무 간 합병 논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업을 오랫동안 영위해온 하나금융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금융당국 역시 보다 안정적인 사업자 구조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하나금융은 가상자산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두나무-네이버 인수합병 과정의 주주총회나 주식매수청구권 이슈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우호 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나아가 금융권에서는 이번 하나금융의 두나무 지분 인수를 계기로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간 지분동맹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STO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통 금융사들이 디지털자산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를 넘어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실명계좌 제휴를 넘어 지분 투자를 기반으로 한 협력 모델이 등장한 만큼 향후 은행·증권·핀테크 간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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