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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decade : rewind’…‘도자 회화’ 10년 조망

등록 2026.05.26 07:00:00수정 2026.05.26 0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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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on the table, 120.5 x 57 x 7.5cm, porcelain,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동원, on the table, 120.5 x 57 x 7.5cm, porcelain,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신동원은 국내에서 ‘도자 회화’ 개념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며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컵, 접시, 주전자, 서랍 같은 일상의 기물을 얇은 도자 오브제로 환원한 뒤, 이를 벽면 위에 회화처럼 배치하는 독창적 방식을 이어왔다. 기능을 잃은 사물들은 더 이상 음식을 담는 기물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조형적 장면으로 변모한다.

서울 한남동 GALLTHE’S에서 열리는 개인전 ‘decade : rewind’는 이러한 ‘도자 회화’ 작업 10여 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작가는 사물과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하나의 확장된 풍경으로 풀어낸다.


 신동원, on the table, 53 x 74 x 5cm, porcelain,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동원, on the table, 53 x 74 x 5cm, porcelain,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동원, tied, hold and move, 49 x 80 x 6cm, porcelain,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동원, tied, hold and move, 49 x 80 x 6cm, porcelain,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주방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던 그릇들이 고유의 기능을 잊고 공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평면처럼 납작해진 도자들은 실제로는 벽에 고정돼 있으면서도 금방이라도 쏟아지거나 무너질 듯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정지와 움직임, 균형과 불안이 교차하는 감각이다.

신동원은 흙이라는 물성을 통해 조각과 회화, 설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흙판을 붙여 형태를 만들고, 가마 안에서 발생하는 갈라짐과 휨, 유약의 흐름 같은 우연의 흔적까지 작업 안으로 끌어들인다. 통제되지 않는 물성의 긴장이 화면 위에 그대로 남는다.


 신동원, 낯설고도 익숙한, 38.5 x 61.5cm, porcelain, 2018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동원, 낯설고도 익숙한, 38.5 x 61.5cm, porcelain, 2018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백자의 기형과 서구 도자의 장식성 또한 하나의 화면 안에서 교차한다. 조선 백자 주병의 철화 끈무늬에서 모티브를 얻은 ‘tied: hold and move’ 시리즈에서는 동서양 도자의 기형과 장식이 하나의 그림처럼 엮인다. 웨지우드의 제스퍼웨어 기법과 한국 전통 백자의 조형 언어도 서로 충돌하고 뒤섞이며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을 상자의 전개도처럼 펼쳐낸 ‘landscape’ 시리즈를 통해 입체 공간을 평면으로 환원하고, 일상의 오브제를 새로운 풍경의 일부로 재구성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렇게 서로 다른 공간, 서로 다른 시간, 그리고 도자의 역사가 한 벽면 안에서 만나는 장면을 보여준다.

신동원은 홍익대학교 도예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MFA를 받았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John Michael Kohler Arts Center, 이천세계도자센터 등에 소장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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