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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지현이 돌아온 날

등록 2026.05.28 0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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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암살' 이후 영화 '군체'로 복귀

무대인사로 팬 만나 적극적인 팬서비스

"관객과 더 자주 만나고 싶단 생각도"

"스크린 마주해 11년 실감…영화 좋아"

"평소 연상호 팬, 고민 없이 출연 결정"

"기회 닿는대로 영화 많이 하고 싶다"

[인터뷰]전지현이 돌아온 날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군체'(5월21일 공개) 개봉 첫 주말이자 석가탄신일 연휴였던 지난 23~25일 배우 전지현·구교환·지창욱 그리고 연상호 감독 등 팀 '군체'는 서울 극장을 돌며 무대인사를 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엔 '군체' 무대인사 영상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 받은 건 역시 배우 전지현(45)이었다.

과작하는데다가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오지 않는 그가 팬과 눈을 마주보고 이처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건 그간 거의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전지현은 무대인사에 참석한 배우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팬이 원한다면 애교 섞인 포즈를 취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고, 자신을 응원하는 팬에게 직접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마치 관객을 마중 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하는 게 후회스러울 정도였어요. 관객과 더 자주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난 26일에 만난 전지현은 팬과 만났던 얘기를 들려주며 이렇게 말했다. 전지현이 영화를 하는 건 2015년 '암살' 이후 11년만이다. 한국 여성 배우 중 가장 강력한 브랜드인 전지현과 한국에 좀비영화를 안착시킨 연상호 감독 특유의 연출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군체'는 개봉 닷새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팬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직접 마주하니까 되게 정말 좋더라고요. 무대인사 할 때 관객 얼굴이 아주 잘 보여요. 그리고 제 팬은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더 잘 보여요.(웃음) 몇 명 있지도 않은데, 그 분들이 원하는 게 있으면 해드리는 거죠. 고양이 귀도 하고 강아지 귀도 하고요.(웃음) 감사할 뿐입니다."
[인터뷰]전지현이 돌아온 날


'암살'과 '군체' 사이 11년 간 전지현은 작품 4개에 출연했다. 2016년 '푸른 바다의 전설', 2021년 '킹덤:아신전'과 드라마 '지리산' 그리고 지난해 '북극성'. 모두 드라마였다. 그는 의도를 갖고 영화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고 했다. 영화에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돼 있었고, 팬데믹도 있었다. 팬데믹 이후엔 한국영화산업 자체가 큰 변화를 맞이하기도 했다.

"영화를 하지 못 하고 있다는 조급함은 없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촬영 환경 변화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예전엔 드라마 현장과 영화 현장이 전혀 달랐지만, 어느 순간 두 현장이 다르지 않아졌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꼭 영화를 해야 한다, 빨리 영화로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거죠."

그러나 전지현은 막상 대형 스크린으로 자기 얼굴을 보게 되자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스크린으로 제 영화를 보니까 이 느낌이 참 오랜만이란 생각이 그제서야 들더라고요. 관객을 만난다는 게 이런 것이었다는 걸 체감하게 된 겁니다. 게다가 칸에도 갔잖아요. 거길 가보니까 그 바이브가 잊혀지지 않아요. 자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이트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군체'는 좀비물이다. 한 빌딩 안에 감염사태가 발생하고 봉쇄된 빌딩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지현은 생명공학박사 '권세정'을 연기했다. 권세정은 감염자의 행동 패턴을 파악해 탈출을 도모하는 인물. 연 감독이 '부산행'(2016) 이후 10년만에 내놓은 실사좀비영화다.

전지현이 11년만에 영화로 돌아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연 감독이었다. 전지현은 평소 연 감독 영화·시리즈를 모두 챙겨볼 정도로 팬이었고, 연 감독 제안에 출연을 우선 결정한 뒤 시나리오를 받아 봤다. "연 감독님 시나리오가 들어왔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한 상태였어요. 시나리오와 그 안의 캐릭터가 역시나 군더더기 없었습니다."
[인터뷰]전지현이 돌아온 날


"연 감독님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머러스하고 편한 분이었어요. 감독님 현장 자체가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독님과 한 번 작업했던 배우들이 왜 다시 그의 작품에 출연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액션도 있고, 좀비도 나오지만 하나도 안 힘들었습니다. 정시 출근에 정시 퇴근. 이것보다 좋은 현장이 어딨겠어요.(웃음)"

연 감독 작품엔 특유의 세계관 덕에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라는 별칭이 따라 붙는다. 또 연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한 배우 김현주나 신현빈 등은 연상호 사단으로 불린다. 전지현은 이제 연니버스에 들아가게 됐으니 자신도 연상호 사단이 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군체'를 촬영하며 연 감독과 차기작에 관한 얘기를 수시로 나눴다고 했다.

"연 감독님 작품 속에선 여성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죠. 능동적이고 진취적이니까요. 또 캐릭터 안에 스토리가 풍성하게 담겨 있죠. 감독님 전작 중 내가 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생각한 캐릭터가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저도 연상호 사단 좀 하고 싶어요.(웃음)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만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가 말한대로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전지현은 2~3개 작품을 몰아서 한 뒤 휴지기를 오래 갖는 패턴으로 연기를 해왔다. 지난해 '북극성'에 이어 올해 '군체' 그리고 내년엔 드라마 '인간×구미호'를 내놓는다. 그렇다면 '인간×구미호'가 나온 뒤 전지현 모습을 또 오랜 기간 볼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전지현은 "기회가 닿는대로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를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다만 흥행할 수 있느냐도 중요해요. 관객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더 신중하게 작품을 골랐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걸 내려놓고 편하게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죠. 하지만 영화는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단 관객이 원하는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어렵고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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