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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배 단장 "갯벌 2단계 등재 기대…DMZ도 남북 함께 준비해야"

등록 2026.06.01 08:00:00수정 2026.06.01 08: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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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겸 유산정책국장

준비 업무 80~90% 완료…"한국 저력 보여줄 것"

'부산선언'이 세계유산 협력 패러다임 바꿀 계기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길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 단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핵심지질유산지역(KGA, Key Geoheritage Areas) 보전프로그램 전략 수립을 위한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길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 단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핵심지질유산지역(KGA, Key Geoheritage Areas) 보전프로그램 전략 수립을 위한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이수지 기자 =
지금까지 우리나라 세계유산이 문화유산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자연유산과 복합유산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길배 세계유산위원회 기획단장(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은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유치와 준비 과정의 실무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한국의 첫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뉴시스와 만난 그는 자연유산 확대와 남북 문화유산 협력, 국제 협력을 향후 세계유산 정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베트남, 카자흐스탄과 경쟁 끝에 세계유산위원국에 선출됐고, 이후 부산 개최를 확정했다. 그는 당시 대한민국 유네스코 대표부와 함께 각국 대표들을 만나 한국의 위원국 진출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유치 과정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준비기획단장으로서 위원회 개최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문화 분야 최대 국제행사인 만큼 대한민국의 문화 역량과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현재 준비 작업은 80~90% 정도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은 2건뿐"

이 단장은 한국의 세계유산 정책이 문화유산 중심으로 이뤄져 온 점을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이며 복합유산은 아직 없다. 자연유산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2021년 등재된 한국의 갯벌이 전부다.

"세계적으로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간 등재 불균형이 심하고 지역적 편중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유산과 복합유산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 단장은 올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논의될 '한국의 갯벌 2단계' 확장 등재에 대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북한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특히 갯벌은 국가 경계를 넘어 이어지는 생태계인 만큼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고, 북한도 올해 갯벌을 잠정목록에 올린 만큼 향후 세 나라가 참여하는 연속유산 형태의 공동 등재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태권도 공동등재를 비롯해 조선통신사 교류 루트, 철도문화권 등도 앞으로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추진할 수 있는 유산 사례입니다."

"DMZ는 남북이 함께 준비해야 할 복합유산"

이 단장은 향후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복합유산 후보로 비무장지대(DMZ)를 꼽았다. 다만 DMZ는 접경 지역에 위치한 월경유산(transboundary property)인 만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DMZ는 역사·문화·자연적 가치가 함께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현재 북한의 입장이 과거와는 달라진 측면이 있지만, 언제 또 관계가 개선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항상 기대하면서 기초 연구를 계속 진행할 생각입니다."

국가유산청은 남북 공동 발굴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개성 만월대의 디지털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공동 발굴 조사 성과를 토대로 구축한 자료를 대국민 서비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금강산 문화유산 연구도 이어진다. 표훈사를 비롯한 금강산 권역 주요 문화유산 분포도를 구축하고 관련 자료를 축적해 향후 북한과 공유·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북한의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단장은 "현재로서는 북한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의제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북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도 있다. 지난해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 문제다.

사도광산은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보존현황 검토 안건 가운데 하나로,  일본이 강제동원 관련 유네스코 권고 사항을 제대로 이행했는지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단장은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위원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길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 단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핵심지질유산지역(KGA, Key Geoheritage Areas) 보전프로그램 전략 수립을 위한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길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 단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핵심지질유산지역(KGA, Key Geoheritage Areas) 보전프로그램 전략 수립을 위한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7. [email protected]


"부산선언으로 협력 가치 제안"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의 또 다른 의미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새로운 의제를 제안한다는 데 있다.

이 단장은 한국이 추진 중인 '부산선언'을 소개하며 "전쟁과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환경 속에서 세계유산 체계 역시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한 그는 라자르 일룬드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과 만나 부산선언과 협력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5C 전략에 협력(Collaboration)의 가치를 더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유산은 전 국민의 공동 책임"

이 단장은 이번 세계유산위원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기획단이 오는 9월 해체되더라도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 국제협력을 담당할 조직은 오히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은 등재보다 보존과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세계유산은 전 국민의 공동 책임입니다. 지자체는 물론 국가유산청에도 세계유산의 지위를 유지하고 국제협력을 담당할 조직이 필요합니다."

그는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국제사회에 협력과 연대의 가치를 제안하고 논의를 이끄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협력과 연대의 가치를 제안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길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 단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핵심지질유산지역(KGA, Key Geoheritage Areas) 보전프로그램 전략 수립을 위한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길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 단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핵심지질유산지역(KGA, Key Geoheritage Areas) 보전프로그램 전략 수립을 위한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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