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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美 관세가 부른 캠리 日 역수입…토요타 회장이 튜닝 대결 나선 이유

등록 2026.06.06 10: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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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키 부사장과 캠리 커스터마이징 대결 이벤트

올 가을부터 일본에 북미산 캠리 역수입 예정

트럼프 관세 여파…미·일 무역 불균형 해소 도움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5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 타이큐 시리즈'에서 (왼쪽부터) 사사키 마사히로 루키 레이싱 드라이버,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 나카지마 히로키 토요타자동차 부사장, 타치 사토시 토요타자동차 차량개발프로젝트 매니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05.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5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 타이큐 시리즈'에서 (왼쪽부터) 사사키 마사히로 루키 레이싱 드라이버,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 나카지마 히로키 토요타자동차 부사장, 타치 사토시 토요타자동차 차량개발프로젝트 매니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즈오카(일본)=뉴시스]김민성 기자 = 지난 5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 타이큐 시리즈 2026' 현장에선 이색 행사가 진행됐다.

기자와 관람객들이 한 곳에 모여 카메라를 집중하고 있는 곳을 보니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과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이 복싱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겨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어 검은 천으로 가려져 있던 두 대의 토요타 '캠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 차량엔 앞·뒷 바퀴 펜더가 두툼하게 튀어나와 있었고, 차량 뒤엔 날렵한 스포일러가 달려있었다.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5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 타이큐 시리즈'에서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튜닝한 북미산 '캠리' 차량과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이 선보인 캠리 튜닝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6.06.05. kms@newsis.com.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5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 타이큐 시리즈'에서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튜닝한 북미산 '캠리' 차량과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이 선보인 캠리 튜닝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6.06.05. [email protected].


오른쪽 차량은 더 화려했다. 하늘 위로 높게 솟은 머플러와 차량 내부의 녹색 샹들리에 대시보드를 뒤덮은 회색 털 등 화려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왼쪽 차량은 아키오 회장이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차량이었고, 오른쪽 차량은 히로키 부사장이 선보인 캠리 튜닝 차량이었다.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튜닝한 흰색 캠리 차량과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이 개조한 검정색 캠리 차량이 나란히 서 있다. 2026.06.05.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튜닝한 흰색 캠리 차량과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이 개조한 검정색 캠리 차량이 나란히 서 있다. 2026.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폭주족을 연상케 하는 우스꽝스러운 연기와 함께 아키오 회장과 히로키 부사장이 서로를 향해 주먹을 겨눴다.

회사의 오너와 회사에 고용된 직원의 관계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는 토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생산한 중형 세단 '캠리'의 일본 시장 도입을 앞두고 선보인 이색 홍보 작전이다.

아키오 회장과 히로키 부사장은 각각 캠리 커스터마이징 차량을 선보이며 맞대결을 벌였다.

미국의 관세 압박을 계기로 추진한 캠리 역수입을 알리는 동시에 침체된 일본 세단 시장의 수요를 되살리려는 행보다.

토요타가 미국 켄터키주에서 생산한 캠리를 기반으로 양측이 각각 제작한 차량 2대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볼거리만을 위한 행사는 아니다. 토요타는 미국에서 생산한 캠리를 일본으로 들여와 올 가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캠리는 2024년 단종됐다.

이번에 북미에서 수입하는 일본 판매용 캠리는 현지 교통 환경을 고려해 운전석이 우측에 위치한 모델로 도입된다.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5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슈퍼 타이큐 시리즈'에서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북미산 캠리 소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05.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5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슈퍼 타이큐 시리즈'에서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북미산 캠리 소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대결은 올해 1월 열린 '도쿄오토살롱 2026'에서 처음 예고됐다.

일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세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캠리를 활용해 세단의 매력을 다시 알리자는 취지였다.

당시 아키오 회장은 "일본에서 세단을 외면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젊은 세대가 세단을 다시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히로키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안타깝게도 일본에선 캠리가 안 팔려서 단종됐는데, 미국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많은 차량"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아버지, 어머니가 SUV를 많이 타다 보니 세단이 오히려 쿨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모리조(토요다 아키오 회장)에게 캠리 커스터마이징 대결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토요타가 캠리 역수입에 나선 배경에는 미·일 관세 협상이 있다. 토요타는 캠리에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생산하는 SUV '하이랜더', 픽업트럭 '툰드라' 등 3종을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일본 시장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미국에서 인기 있는 차량을 일본에서 판매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더 나은 미·일 무역 관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브랜드가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다시 일본으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축소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일본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7월 무역 협상을 통해 일본산 자동차에 적용하는 미국 관세율을 15%로 조정했다.

이에 일본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 안전 인증을 받은 승용차를 추가 시험 없이 자국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올해 2월 관련 인증 제도를 신설했다. 토요타는 이를 활용해 지난 4월 미국산 툰드라와 하이랜더를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했다. 캠리도 일본 판매를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캠리 역수입은 관세 부담을 직접 줄이는 조치는 아니다. 미국산 캠리를 일본에서 판매한다고 해서 일본에서 생산한 토요타 차량의 미국 수출 관세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현지 생산과 수출을 늘려 무역 불균형 해소에 기여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토요타가 캠리 커스터마이징 대결이라는 이벤트를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정부에는 현지 생산 차량의 수출 확대 의지를 보여주고 일본 소비자에게는 미국산 캠리의 도입을 알리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키오 회장은 "(캠리 역수입을 통해)미국과 일본의 무역 균형을 조절하면 관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또 관세 협상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건 정부, 고객, 산업계 모두 승자가 돼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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