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상실과 이해 사이에서 기록한 애도…'호피무늬 모자'
고전과 미술의 공명…'아무것도 간절하지 않은 날의 기술'
![[서울=뉴시스] '호피무늬 모자'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02156821_web.jpg?rnd=20260609171003)
[서울=뉴시스] '호피무늬 모자'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호피무늬 모자(문학동네)=안 세르 지음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오른 프랑스 작가 안 세르의 장편소설이다.
작품은 정신질환을 앓다 세상을 떠난 동생을 기리기 위해 쓴 소설로 알려졌다. 화자는 조현병을 앓던 친구 ‘파니’를 떠올리며, 끝내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한 사람의 내면에 다시 다가가려 한다.
오랜 우정을 나눴더라도 타자의 세계에 완전히 닿을 수는 없다. 소설은 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누군가를 기억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상실과 공허를 견디게 한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그린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우정을 주제로 한 훌륭한 소설은 많지만, 정성을 다해 한 삶을 기억하고 서술한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평했다.
![[서울=뉴시스] '아무것도 간절하지 않은 날의 기술' (사진=민음사 제공) 2026.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02156819_web.jpg?rnd=20260609170928)
[서울=뉴시스] '아무것도 간절하지 않은 날의 기술' (사진=민음사 제공) 2026.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무것도 간절하지 않은 날의 기술(민음사)=최혜진 지음
민음사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인문 에세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수록된 고전 12권과 각 권에 삽입된 미술 작품 12점을 함께 읽어내며 문학과 미술이 만나는 지점을 탐색한다.
에디토리얼 디렉터이자 번역가로 활동해 온 저자는 예술 작품이 지닌 아름다움보다 그 안에 남아 있는 결핍과 미완성에 주목한다. 완전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오히려 고전과 예술에 공명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저자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와 프랑시스 피카비아의 '열대',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에곤 실레의 '네 그루의 나무' 등 12개의 문학·미술 작품을 짝지어 자신만의 해석을 풀어낸다.
"한순간에 타오르고 금세 사그라지는 대신 은은하게 오래 지속하는 힘을 갖고 싶다면 이제는 반성적 자의식을 꺼 두고 의미 없이 감각하고 존재하는 법 역시 배워야 하지 않을까."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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