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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반도체공장 종합적으로 검토" 김민석 총리 "한국에서 되도록"

등록 2026.06.11 05:00:00수정 2026.06.11 05: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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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지역사회 중심으로 삼성·SK 호남 공장 설립 기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남 반도체 공장설에 일단 '선긋기'

최태원 회장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 아닐 수도"

김민석 총리 "한국서 되게 해야" 국내 건설 재차 당부

29일 대통령 주재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윤곽 나올 듯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정부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본격 지원하기 위한 전력 ·용수 등 인프라 적기 공급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2047년까지 622조원의 민간투자를 통해 총 16개의 신규 팹(공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중인 용인시 원삼면 일대 모습. 2024.01.15. jtk@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정부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본격 지원하기 위한 전력 ·용수 등 인프라 적기 공급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2047년까지 622조원의 민간투자를 통해 총 16개의 신규 팹(공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중인 용인시 원삼면 일대 모습. 2024.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반도체 생산 거점이 수도권을 벗어나 호남권 진출 관측이 중앙 정치권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반도체 공장 호남 유치설의 향방은 이달 말 청와대에서 열리는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1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를 열고 주요 기업들과 비(非)수도권 투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지방 균형 발전의 핵심 고리로 '반도체 공장 지방 유치'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여부가 핵심 의제로 떠오른 상태다.

6·3 지방선거 전부터 정치권은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번 간담회에서 호남과 충청권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역 사회에서는 정치권의 구체적인 언급과 유치 시나리오가 공공연하게 거론되면서 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당선인은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투자 유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민 당선인은 국무총리가 귓속말로 "뭐가 와도 온다"고 언급한 사실을 밝히며 "반도체와 관련된 뭐가 와도 온다는 뜻"이라고 밝혀 조만간 기업의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공개된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요 현안' 문건에도 지난해 11월부터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및 SK그룹 회장과 면담을 갖고 투자를 제안한 정황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산업 정책의 지방 투자와 지역 균형 발전'을 거듭 강조한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투자 현실화 기대를 뒷받침한다.

'호남 반도체 공장설'의 내용도 구체적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삼성전자가 광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신설해 충청권 후공정 거점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이 같은 추측에도 삼성전자는 전날 오후까지 "투자 계획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주에 19조 원 규모의 'P&T7'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4월 착공에 들어간 만큼 기존 거점을 중심으로 충청권 투자를 강화하거나 호남 진출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나온다.

하지만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확정된 바 없는 내용"이라면서 "아는 바가 없다. 모르는 일이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은 전날 일본 도쿄 닛케이포럼 '한일 특별세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안되면 해외에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무조건 한국에 짓겠다'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력, 물, 땅, 사람 등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 짓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최 회장의 발언은 생산 효율성과 인프라 경쟁력을 우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기준을 대입할 때 호남 지역은 향후 투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 보완이 과제로 남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이날 X(옛 트위터)에 "'한국에서 안 되면'이 아니라 '어떻게 한국에서 되게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며 가급적 국내 건설을 재차 당부했다.

청와대 측은 호남·충청 진출설에 대해 "투자 계획은 기업의 고유한 의사결정 사항으로 정부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 노조도 해당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뉴시스와 통화를 통해 "사측이 부인하니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슈화되면 노조 차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사회의 반도체 공장 유치 기대와 기업의 신중한 입장 사이에서 오는 29일 청와대 회동이 향후 반도체의 비수도권 투자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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