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제주에너지공사, 계약 없이 수소 공급…"수억원대 손실"

등록 2026.06.11 13:10: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주도감사위원회 11일 종합감사 결과 발표

그린수소 생산 과정·공급단가 책정도 부적절

[제주=뉴시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CFI 미래관에 조성된 3㎿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국내 최초 그린수소 생태계구축 그린수소 버스 공식 개통 기념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그린수소 저장소 모습. (사진=뉴시스DB)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CFI 미래관에 조성된 3㎿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국내 최초 그린수소 생태계구축 그린수소 버스 공식 개통 기념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그린수소 저장소 모습.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제주에너지공사가 수소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수년간 수소를 공급하고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수억원대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제주에너지공사가 2022년 11월1일 이후 추진한 업무 전반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제주에너지공사 종합감사 결과보고서'를 11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제주에너지공사는 수소 공급계약 체결과 생산원가 산정, 청정수소 인증 절차 등을 부적정하게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실증사업을 통해 시간당 최대 41.4㎏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3.3㎿ 규모 그린수소 생산플랜트를 구축해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는 2023년부터 수소충전소 운영기관과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수소를 공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2023년 8~12월 수소 2910㎏을 공급한 뒤 2024년 4월에야 공급대금 7253만원을 청구했고, 2024년에도 1~9월 수소 1만8790㎏을 공급한 후 뒤늦게 공급대금 5억2638만원을 청구했다.

또 지난해에도 1~9월 5만3086㎏의 수소를 공급했음에도 감사 종료 시점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공급대금 12억1998만원을 정산받지 못한 상태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는 공급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발생한 기회비용 손실을 약 2919만원으로 추산했다.

수소 생산 방식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감사위는 공사가 운영 중인 그린수소 생산플랜트가 청정수소 인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인증 절차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비 고장 등으로 생산량이 부족해지자 지난해 공급한 수소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1만646㎏을 육지부 업체에서 생산한 그레이수소로 충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레이수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와 달리 수소 1t 생산 시 약 10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원가보다 낮게 공급가격을 책정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감사위에 따르면 제주도와 공사는 예산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수소 공급가격을 생산단가보다 낮게 결정해 2024년 약 3억545만원, 2025년 약 9804만원의 손실을 초래했다.

도와 공사는 전기·가스·수도 공급계약은 계약서 작성을 생략할 수 있고 수소 공급단가 협의 과정에서 정책적 고려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감사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감사위는 수소 공급단가 협의 지연이 원가분석 등 기술적 문제가 아닌 정책적 고려에 따른 의도적 지연에 해당하며 이런 사정이 계약 없이 수소를 공급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감사위는 제주지사에게 그린수소 생산비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현실적인 생산여건을 고려해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통보했다. 또 생산단가와 공급단가 차액을 보전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요구했다.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에게는 공급대금 청구 지연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하고 수소생산플랜트 안정 운영방안과 청정수소 인증 대책, 중장기 적정 공급단가 산정 방안 마련 등을 통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