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태백"은 없었다…도시소멸 가속화 '한숨'
불통·인구붕괴·청렴도 꼴찌 속 '조직 확대' 논란까지

태백지역 최대 고용 규모를 자랑했던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2024년 6월 폐광했다. 사진은 장성광업소 갱구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최근 민선9기를 앞두고 현재 4국 체제인 태백시 조직을 6국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면서 "도시 존립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행정조직 비대화부터 추진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2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태백시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2025년까지 3년 연속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평가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2025년에는 강원도 내 1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5등급을 받았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단순 행정평가가 아닌 "민선8기 시정 운영 전반에 대한 민심의 경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상호 시장 취임 이후 태백시는 끊임없는 불통 논란에 휩싸여 왔다. 취임 3개월 만에 시청 브리핑룸을 폐쇄했고, 구내식당과 자유게시판 운영 중단, 정례 언론브리핑과 기자회견 실종 등 폐쇄적 시정 운영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시의회와의 갈등도 심각하다. 예산 삭감 문제 이후 집행부가 현안 간담회 요청을 여러 차례 묵살하면서 의회 내부에서는 "집행부와 의회가 단절 상태"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고재창 태백시의회 의장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가 역대 최악인 상황에서 긴급 현안간담회를 요청했지만 계속 묵묵부답이었다"며 "3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는 결국 민심을 역행한 불통행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행정 신뢰 추락에 그치지 않는다. 태백의 가장 심각한 위기는 '도시 기반 자체의 붕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2년 7월 민선8기 출범 당시 4만85명이던 태백시 인구는 2026년 6월 현재 3만6853명으로 감소했다. 불과 3년11개월 만에 3232명이 줄었다.
매달 평균 68.7명이 태백을 떠난 셈이며, 2025년 11월에는 한 달에만 156명이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 기록까지 세웠다.

태백시 청사 전경.(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년 태백지역 출생자는 97명에 불과했지만 사망자는 494명으로 출생아보다 5.1배 많았다. '데드크로스'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청년층 이탈과 소비 위축, 지역경제 침체가 동시에 심화되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민선8기 인구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입지원금과 각종 장려정책은 쏟아졌지만 정작 청년들이 정착할 양질의 일자리와 미래 산업 기반 구축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실제 민선8기 태백은 장성광업소 폐광과 강원관광대학교 폐교라는 초대형 악재를 연이어 맞았지만 이를 대체할 산업 유치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성과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태백시가 민선9기를 앞두고 현행 4국 체제를 6국 체제로 확대하는 조직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지역사회 여론은 더욱 냉담해지고 있다.
태백시 행정동우회 관계자는 "전국 최소 인구 수준의 도시가 군(郡) 체제 전환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행정조직 확대부터 추진하는 것이 과연 시민 눈높이에 맞느냐"고 지적했다.
오세남 태백시민행동 위원장도 "태백은 단순 인구 감소가 아니라 도시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단계"라며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와 산업 전환 중심의 근본적인 도시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백시 철암동 고터실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 당초 2026년 3월 완공 예정이었던 고터실산업단지는 6월 현재 공정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민선9기에는 추진 중인 대형 국책사업을 완성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복지사업 확대 등을 통해 살기 좋은 태백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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